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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티켓 파워]EMK <4월은 너의 거짓말>, 감동 넘쳤지만 흥행은 '글쎄'[뮤지컬] 티켓 판매량 3만9531장, 객석 점유율 49.8% 추정

이지혜 기자공개 2024-09-25 07:38:38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이 한국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탄탄한 원작 스토리에 아름다운 음악이 더해져 공감대 높은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흥행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6월 28일부터 8월 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됐다.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투자를 맡았다. 이홍기, 윤소호, 김희재, 이봄소리, 정지소 배우 등이 출연했다.


이 작품은 동명의 일본의 유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2차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제작된 창작뮤지컬인 셈이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이라는 원작 만화는 2015년 TV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 데 이어 2016년에는 영화로 제작, 지난해 5월 일본의 토호가 뮤지컬로 만들 만큼 탄탄한 서사를 인정받았다. 심지어 뮤지컬 작품은 거장으로 불리는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유명 IP를 뮤지컬로 재탄생하는 전략은 업계에서 흔히 쓰이는 방법이다. 뮤지컬 등 공연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데 반해 관람하기 전까지는 품질을 가늠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확고한 팬덤을 갖춘 원작IP를 활용해 관객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높이고 주목도를 끌어내는 전략을 쓴다.


그러나 EMK뮤지컬컴퍼니가 이런 전략을 구사하는 데 있어서 성공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연이 진행된 약 두 달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팔린 티켓은 총 3만9531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4월은 너의 거짓말>이 총 79회 공연된 점, 그리고 해당 극장의 총 객석 수가 1004석인 점을 고려했을 때 객석 점유율은 49.8%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4년 상반기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작품의 평균 객석점유율 63.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명 IP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지만 객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대극장 뮤지컬은 유료 객석 점유율 65%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잡는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4월은 너의 거짓말>의 티켓 판매 수익은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명 IP 라이선스 비용과 대형 제작비를 고려하면 제작비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티켓 가격은 OP석과 R석이 15만원, S석 11만원, A석 7만원으로 책정됐다. 유명 대극장 뮤지컬에 비해 티켓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티켓 판매 수익은 KOPIS가 집계한 올 상반기 뮤지컬 티켓 평균 가격인 5만85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23억원,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작품 평균인 9만9853원 기준으로는 약 39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인터파크 티켓에 따르면 <4월은 너의 거짓말>의 예매자는 여성이 70.2%, 남성이 29.8%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여성 관객 예매자가 평균 80%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0.3%로 가장 많았고, 30대 21.6%, 40대 18.8%, 50대 15.9%, 10대 7.8% 순이었다. 청춘 스토리를 다룬 작품 특성상 20대 여성 관객의 호응이 특히 높았지만 이것이 흥행으로 직결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MK뮤지컬컴퍼니는 공연과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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