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고려아연, 작년에도 한국증권에 SOS다방면으로 우호지분 확보 검토…엑시트 플랜 등 미비로 부결
고설봉 기자공개 2024-09-25 11:34:4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1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국투자증권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내부 사정으로 최 회장의 백기사로 나서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하지만 최근 영풍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면서 한국투자증권 내부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직접 백기사로 참전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 안을 가지고 최고위급에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초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회장에게 백기사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씨 일가와 영풍의 장씨 일가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표대결을 위해 서로간 우호지분을 늘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였다. 각자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은 대규모 외부 투자자 유치를 추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단순히 자사주 교환 등 이전 방식과 다르게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를 백기사로 유치해 중장기적으로 지배구조 안정화를 꾀하려는 시도였다.
최 회장이 도움을 요청했던 인사는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회장이었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이 직접 김 회장에게 백기사를 요청했고 한국투자증권 내부에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논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이 백기사로 참전하지는 않았다. 내부에서 딜 구조와 수익성, 엑시트 플랜, 영업력 리스크 등에 대한 이견이 커 투심에서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로 한국투자증권에서 고려아연 관련 딜은 추가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 최 회장 측이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선 시점에 한투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하는 딜을 추진했다”며 “그러나 엑시트 방안 등에 대한 내부 의문이 컸고 결국 투심에서 부결됐다”고 말했다.
꺼졌던 불씨는 최근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동맹을 맺고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한국투자증권이 최 회장의 백기사로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 회장이 백방으로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다시금 한국투자증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내부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부결된 관련 딜이 올해는 담당자와 구조 등이 바뀌어 재추진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B그룹에서 관련 딜을 검토하거나 핸들링 하지 않고 고위급에서 직접 고려아연 관련 이슈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대표이사(CEO)이면서 동시에 IB그룹장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건과 다르게 이번 고려아연 건은 IB본부에서 관여를 안 하고 고위층에서 직접 컨트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선 IB 역량 등을 활용해 최 회장 일가를 돕는데 따른 리스크가 적지 않다. 증권사 입장에서 경영권 분쟁이 난 기업집단에 대해 어느 한쪽 편을 들면 다른 한쪽과는 사실상 거래가 끊기기 때문이다. 또 한국투자증권이 백기사를 자청하며 직접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증권사 고유의 역할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에쿼티 등 직접 백기사 역할에 나서는 것은 한계가 있고 대항 공개매수 주관이나 브릿지론 제공 등의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라며 "직접 돈을 투자하는 딜은 PEF의 롤이지 증권사의 롤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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