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CP 카드' 왜 꺼내들었나 대출보다 금리 낮아, 금융비용 관리...작년말 영입 이승호 CFO, 조달 전략 수정한 듯
안정문 기자공개 2024-09-26 08:54:3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첫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AA+, 안정적'이라는 우량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3% 중반대의 낮은 금리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사업 추진 등으로 차입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자비용 관리에 고삐를 죄는 것으로 풀이된다.기존에는 시장성 조달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금리, 발행비용 등을 고려해 CP를 비롯한 단기 채무증권 발행 사례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24일 2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2025년 3월21일로 만기구조(트랜치)는 6개월에 조금 못미친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2023년 이후 기업어음(CP)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아연은 기존에 시장부채 자체를 만들지 않는 기업이었는데 최근 들어 신사업을 추진하고 중간배당을 단행하면서 현금이 줄고 차입금은 늘었다. 이에 현금을 쌓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조달 수단 및 이자비용 등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고려아연의 연결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2020년 1366억원, 2021년 4460억원, 2022년 1조498억원, 2023년 9259억원, 2024년 상반기 1조4107억원으로 우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순차입금 역시 2020년 -2조297억원, 2021년 -1조5986억원, 2022년 -1조2960억원, 2023년 1조1473억원, 2024년 상반기 -7170억원으로 늘고 있다.
연결기준 고려아연의 금융비용은 2020년 17억원에서 2023년 598억원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31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8.2% 늘었다. 고려아연은 이번 CP발행을 통해 이자비용 관리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발행된 CP의 금리는 3.5~3.6%대로 전해진다. 이는 현재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만기 1년 미만 대출의 금리보다 낮다.

올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단기대출 가운데 KEB하나은행에서 빌린 85억원에는 5.82%~5.96%, 크레디아그리콜에서 차입한 7336억원에는 5.85%~6.58%의 금리가 적용됐다. ANZ 대출 가운데 290억원은 2%~5.76%, 972억원은 SOFR+1%, 50억원은 6.44% 금리가 매겨졌다.
향후에도 고려아연은 늘어난 차입금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로 CP를 계속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자비용 관리가 중요해졌고 이를 위해 CP도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CFO가 바뀐 것이 기존에는 찾지 않았던 자본시장에서 조달을 진행한 것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조달 경로 다각화와 이자비용 관리 효과를 거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들은 이전부터 꾸준히 고려아연 측을 만나 시장상황 등을 전달하고 여러 방안을 제안해왔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글로벌 투자은행(IB) 출신의 이승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다. 이 CFO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 노무라금융투자 등 투자은행(IB)업계에 몸담았고 2023년 11월 고려아연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사업, 이차전지 소재사업, 자원순환사업을 주축으로 한 미래사업을 위해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2022~2023년 유상증자 및 자사주 매각을 통해 신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했고 2023년 12월 황산니켈 제조회사 켐코에 대한 추가 지분 취득, 2024년 4월 미국 비철금속 트레이딩 업체 Kataman 지분 인수, 5월 호주 풍력발전소 투자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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