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홀딩스, 주주환원 자금 '중국 JV로부터' 상반기 1100억원 규모 배당금 수취, 위닝 투게더 프로젝트 가속화
김혜중 기자공개 2024-09-27 07:42:2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휠라홀딩스가 글로벌 사업 지주사로부터 1113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이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 풀프로스펙트로부터 거둬들인 배당금이다. 풀프로스펙트는 배당금 지급 규모를 이례적으로 늘렸는데, 휠라그룹이 발표한 ‘위닝 투게더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실탄 마련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자회사인 GLBH Holdings S.a.r.l.로부터 1131억160만원의 배당금을 수취했다. GLBH Holdings는 휠라 글로벌사업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회사로, 휠라코리아와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 사실상 글로벌 전역을 총괄하는 법인이다.
휠라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지주회사인 휠라홀딩스는 매그너스홀딩스, 휠라코리아, GLBH Holdings, Misto Brand Holdings Limited 등 네 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그중 GLBH Holdings는 휠라 룩셈부르크를 100% 소유하고 있는데, 해당 법인은 글로벌 라이센스 사업권과 휠라 USA, 풀프로스펙트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000억원을 넘어서는 이번 배당금은 풀프로스펙트로부터 거둬들인 배당금이라는 설명이다. 풀프로스펙트는 2007년 휠라홀딩스와 안타스포츠가 중국에 합작으로 설립한 법인이다. 휠라홀딩스가 15%, 안타스포츠가 85%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당시 중국 시장 특성을 고려해 직진출보다는 현지에 유통망을 확보한 안타스포츠와 손을 잡았다. 증국 시장은 광활한 토지와 넓은 시장으로 중간상인을 통한 유통 구조가 지배적이고 현지 영업망이 필수적이다. 안타스포츠는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 1위 기업으로 꼽힌다.
휠라홀딩스는 휠라 상표권 사용과 제품 판매 및 제조를 위한 제반기술을 제공하는 대가로 풀프로스펙트로부터 순매출의 3%가량을 수수료로 제공받고 있다. 이외에도 추가로 배당금을 수취하는 등의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다만 이번 배당금은 지급 규모가 커졌다는 점에 주목할만 하다. 10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2021년 평균 배당금은 78억원이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161억원을 지급했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에는 1103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수수료 계약으로 유입된 378억원까지 감안하면 상반기에만 1500억원 가까운 현금을 풀프로스펙트로부터 수혈한 셈이다.
풀프로스펙트는 2023년 말 기준 순자산규모가 1조4963억원에 달해 지급 규모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으로 1조2588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 규모는 2125억원에 달한다. 이에 휠라홀딩스는 그동안 지분법이익과 자산규모 상승 등 재무적인 효과를 누려오기도 했다.
대규모 배당금을 수령하면서 휠라홀딩스의 현금 곳간도 두터워졌다. 올해 반기말 별도 기준 보유 현금은 1865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121% 증가했다. 휠라그룹이 2022년 ‘위닝 투게더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5년간 1조원 상당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그중 최대 6000억원을 주주 환원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과정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반기에만 배당금 지급으로만 451억원을 사용했다. 지주회사인 휠라홀딩스는 종속회사로부터의 배당금 및 로열티 등으로 사업을 영위하기에 주주환원 재원 마련을 위해 풀프로스펙트의 지원도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배당금 지급은 풀프로스펙트 측에서 결정한 사항으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그룹사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도모할 수 있도록 주주환원을 비롯, 브랜드 투자 등 사용처를 다각도로 검토하여 자금이 필요한 적절한 곳에 추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복현 금감원장 "과열된 장외경쟁"...이례적 경고 파장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대항 공개매수 절박한 고려아연, 하나증권 왜 선택했나
- [i-point]APS, 글로벌 OSAT 앰코에 칠러 납품한다
- [IPO 모니터]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IR 직접 등판하나
- [i-point]메타약품,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참가 성료
- [i-point]디펜스코리아, 폴란드 로봇개발사 피아프 파트너십
- '크레딧 부담' 롯데지주, 사모 영구채 '또' 찍는다
- [thebell note]황금알 낳는 거위와 한양증권
- [thebell note]IPO 심사권한 '줄다리기'
- [IPO 모니터]수년째 흑자 행진 '벡트', 넉달만에 코스닥 예심 승인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주주환원 모범생' 휠라홀딩스, '수익성' 과제 당면
- [이랜드그룹은 지금]'위기와 불황에 강한 성장 DNA', 과제는 '계열사 지원'
- [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신세계, 지수 편입 고배 배경엔 '업종 분류'
- 휠라홀딩스, 주주환원 자금 '중국 JV로부터'
- 롯데컬처웍스, '회복세' 베트남 법인 지원 나선다
- 크리스에프앤씨, 국동 지분 매입 나선 배경은
- '미정산' 티몬, 유동성 악화 더한 '1000억 풋옵션'
- '신사업 축' 형지엘리트, 자신감 드러낸 최준호 부회장
- [더본코리아 IPO]'통 큰 재투자' 배경 된 재무 건전성
- CJ프레시웨이, '물류 자회사' 합병 재무 효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