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같은 조건·다른 종료시점' 기관투자자, 선택 향방은안정성vs유연성 저울질, 법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 변수
임효정 기자공개 2024-10-08 08:04: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09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그리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대해 동일한 가격 조건을 제시하며 팽팽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양측의 공개매수 조건이 동일해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공개매수 종료 시점, 법적 리스크 등을 고려한 기관투자자들의 전략적인 선택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연합과 최 회장 측은 이날부터 동일한 조건으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MBK연합이 지난 4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10.7% 추가 인상하면서다. 이와 함께 발행주식총수의 약 7%였던 최소 매수 수량을 전격적으로 삭제했다.
양측이 제시한 조건이 동일한 상황에서 공개매수 종료 시점만 서로 다르다. 현재로써 MBK연합의 공개매수는 오는 14일에 종료되는 반면 최 회장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23일까지 진행된다.
기관투자자들은 이 공개매수 기간 차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MBK연합의 공개매수는 더 빨리 종료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MBK 측의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고려아연 측의 공개매수는 상대적으로 의미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의 시기가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반면 최 회장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23일까지 시간이 주어진다. 이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은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14일 이후 MBK와 영풍 측의 결과를 지켜본 후 최 회장 측에 베팅할 기회가 남아있는 셈이다. MBK연합의 공개매수가 실패하거나 혹은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지 않으면 최 회장 측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법적 리스크도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MBK와 영풍은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법적 리스크가 적은 상황이다. 반면 최 회장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조치로 해석되지만 가처분 신청과 법적 다툼이 계속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MBK연합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에 대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이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최 회장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법원의 판결이 주요한 변수가 되는 셈이다.
MBK연합이 진행 중인 영풍정밀 역시 공개매수 종료시점이 14일이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종료시점과 동일하다. 최 회장 측은 오는 21일까지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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