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존 이사회 점검]SNT그룹 상근감사는 '장기 재직', 최장 12년④최근 10년간 상근감사 10명 중 10년 이상 재직자 2명, 변호사 가장 많아
김지효 기자공개 2024-10-16 08:21:20
[편집자주]
상장법인은 주식시장에 기업을 공개하면서 불특정 다수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온다. 그 대가로 상장사 이사회는 건전한 경영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의무를 부여받는다.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 각종 공시 의무 등이다. 다만 별도기준 총자산 2조원 미만 기업은 의무강도가 약하며 당국의 감시망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다. '회색지대(Gray Zone)'에 존재하는 이들 기업의 이사회를 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0: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감사는 기업의 업무 및 회계 감사의 의무를 가지는 임원을 뜻한다. 이사회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그 어느 임원보다 독립성을 요구한다. 상법에서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에게는 감사위원회를 만들어 이같은 기능을 갖춰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하지만 이에 속하지 않는 별도기준 자산 총액 2조원 미만의 상장사의 경우 회사에 상근하면서 감사업무를 수행하는 ‘상근감사’를 두면 된다. SNT그룹 산하 상장사 4곳은 모두 별도기준 자산 총액 2조원 미만으로 상근감사를 두고 있다.
SNT그룹은 계열사 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사외이사에 이어 상근감사도 회계사보다 법률·규제 전문가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사를 제외하고 별도의 임기 제한이 없는 탓에 상근감사 임기가 10년을 훌쩍 넘긴 사례도 찾을 수 있었다.
◇10명 중 4명이 변호사, 법률·규제 전문가 선호
지난 10년 간 SNT그룹 상장사 4곳을 거쳐간 상근감사는 모두 10명이다. 그 중 4명이 변호사였다. SNT홀딩스에서 상근감사를 맡았던 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파트너 변호사와 조용호 법무법인 새빛 대표 변호사, 강재현 변호사, 조한욱 변호사 등이다.
회계사는 2명 있었다. SNT홀딩스에서 2022년부터 상근감사를 맡고 있는 송대용 회계사는 삼일회계법인 출신이다. 황대식 대주회계법인 회계사는 지난해부터 SNT모티브 상근감사로 등재돼있다. 대주회계법인은 SNT홀딩스, SNT모티브, SNT다이내믹스 등 SNT그룹 계열사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개 사업연도 감사를 맡았던 인연이 있다.
경제분야 관련 종사자도 있었다. 2019년 3월부터 2022년까지 3월까지 SNT홀딩스 상근감사로 재직한 공병호 감사는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이다. 현재 SNT다이내믹스 상근감사를 맡고 있는 공현무 감사는 KB투자증권 부사장을 역임했다.
기자 출신도 눈에 띄었다. SNT에너지 상근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명제 감사는 기자 출신이다. 조선일보 편집국 편집부장을 역임했으며 인천대, 경기대 등에서 겸임교수 및 특임교수로 활동했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는 감사위원회에 재무전문가를 1인 이상 두어야 한다. 공인회계사 자격이 있거나 관련 학위, 근무 경력 등을 가진 경력자가 이에 속한다.
반면 상법상 상근감사는 경력 등의 측면에서 별다른 자격 제한이 없다. 상법상 상근감사는 회사의 상무에 종사하는 이사·집행임원과 피용자 또는 최근 2년 이내에 회사의 상무에 종사한 이사·집행임원 및 피용자를 제외하고 있다. 또 계열회사의 상무에 종사하는 이사·집행임원과 피용자도 상근감사가 될 수 없다.
◇최장 12년 재임, 상근감사 별도 임기 제한 없어
상법상 상근감사 임기 또한 제한이 없다. 감사의 임기는 취임 후 3년 내의 정기총회 종결시까지다. 하지만 정관 또는 주주총회를 통해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SNT그룹 각 계열사들의 상근감사 임기는 상이했지만 10년 넘게 재직한 사례도 있었다.
SNT그룹에서 가장 오래 상근감사로 재직한 건 박환두 감사다. 그는 SNT모티브에서 2006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약 12년동안 활동했다. 박환두 감사는 SNT그룹 등기임원 '단골손님'이다. 그는 앞서 SNT그룹사인 S&T상호저축은행과 S&T홀딩스의 전신인 S&TC 이사로도 재직했다. 박환두 감사의 뒤를 이은 조한욱 변호사는 SNT모티브 상근감사로 임기 6년을 보냈다. 2018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재직했다.
SNT에너지 상근감사도 올해 임기 10년차를 맞이했다. 현재 SNT에너지 상근감사를 맡고 있는 기자 출신의 김명제 감사는 2014년 3월부터 SNT에너지 감사로 재직중이다.
SNT홀딩스는 상대적으로 장기 재임한 상근감사가 적었다. 강석훈 변호사의 임기는 5년으로 최근 10년 동안 가장 임기가 길었다. 그는 2014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상근감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이은 공병호 소장은 3년를 채웠고 현재 감사인 송대용 회계사는 3년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SNT다이내믹스 또한 조용호 변호사, 강재현 변호사가 각각 3년씩 임기를 마쳤다. 2021년부터 현재 상근감사로 재직중인 공현무 전 KB투자증권 부사장이 4년째로 최근 10년 사이 임기가 가장 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VC 출사표/트리거투자파트너스]서원일 대표 "단독딜·딥테크투자로 차별성 입증할 것"
- LS증권-스톤브릿지, 코스닥 상장사 '리파인' 품는다
- [i-point]케이쓰리아이, 연이은 공급계약 '수주잔고 120억 돌파'
- [i-point]휴마시스, 산업부 해외자원개발사업신고서 수리
- [i-point]신테카바이오, 아토피·건선·원형탈모 국제특허 출원
- [아이지넷, Road to IPO/ thebell interview]김지태 대표 "인슈어테크 시대 여는 '선봉장' 될 것"
- [매니저 프로파일/HB인베스트먼트]'초기조직' 전문가 고영훈 이사, 투자 보폭 넓힌다
- [VC 출사표/트리거투자파트너스]난도 높은 '농식품펀드' 2개 결성…운용 핵심 전략은
- [thebell note]살아남은 VC는 강하다
- [Red & Blue]반등 모멘텀 만든 파두…실적과 신뢰는 '회복중'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현대차증권, '대규모 유증' 결정 내린 이사회 구성은
- [2024 이사회 평가]대원전선 이사회 100점 만점에 36점… 전항목 '평균 미달'
- [Board change]‘PE 컨소시엄’ 인수 엠투아이, 이사회도 ‘반반’
- 어른들의 장래희망 '사외이사'
- [2024 이사회 평가]HL홀딩스, 참여도 좋지만 평균 밑도는 경영성과 '발목'
- [그룹 & 보드]이수그룹 '옥상옥' 지배구조, 이수엑사켐 이사회 구성은
- [그룹 & 보드]이수그룹, 오너 대신 지주사 출신 임원 이사회 '가교'
- [그룹 & 보드]'2세 경영' 덕산홀딩스, 오너의 계열사 대표 겸직 확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소송 당한 '자사주 공개매수' 이사회 멤버 살펴보니
- [thebell interview]“이사회 다양성, 기업 생존과 성장 위한 전략적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