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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바이오텍 in market]휴톰, 수술 올케어 플랫폼으로 '의료 표준화' 꿈 실현형우진 대표 "RUS, 수술용 내비게이션 대명사 될 것"

이기욱 기자공개 2024-10-14 09:45:28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형우진 휴톰 대표이사(사진)가 이루고자 하는 이상은 '의료 표준화'다. 자타공인 로봇 수술의 1인자인 그는 로봇 기술 발전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한계를 누구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환자와 의사 각 개인별 특성에 따른 수술 격차다.

휴톰 창업도 이러한 문제 인식에서 시작됐다. 형 대표는 수술용 내비게이션을 수술 전후 과정을 모두 케어하는 '수술 플랫폼'으로 발전 시켜나갈 방침이다. 외과 수술 현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필수 플랫폼으로 거듭나 수술 격차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위암 로봇 수술 경험만 2000건 이상…의사간 지식·경험 차 극복 과제

"과거 외과 수술은 대부분이 개복 수술로 진행됐지만 지금은 상당 부분 복강경 수술로 대체됐다. 자연스럽게 기술이 진화해 나가는 과정이다. 지금의 복강경 수술도 이와 같이 미래에는 로봇 수술로 대체될 것"

7일 서울 마포구 휴톰 본사에서 더벨과 만난 형 대표는 로봇 수술을 '시대적 흐름'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장이기도 한 그는 7000건 이상의 위암 수술을 경험한 베테랑 외과 의사다.


특히 위암 로봇 수술 경험만 2000건이 넘는 로봇 수술의 선구자다. 그의 로봇 수술 관련 학회 발표들을 보고 글로벌 빅파마 '존슨앤존슨'이 먼저 자문을 요청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형 대표가 창업의 길로 나선 시기는 2017년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로봇 수술 분야에 뛰어들었던 그는 오랜 기간 로봇 기술이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해결하지 못하는 한계점을 깨달았다.

형 대표는 "사람 손으로 하기 힘든 복잡한 수술을 기계가 대신 세밀하게 해주는 방식으로는 많은 발전이 됐다"며 "하지만 수술의 콘셉트를 짜거나 설계하는 건 다른 영역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마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수술 받는 환자들의 장기들도 모두 다르다"며 "해부학적 특성을 이해한 후 수술의 콘셉트를 짜고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의사간 지식 차이, 경험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개발이 필요했다. 형 대표는 직접 휴톰을 설립해 국내 최초 AI 수술용 내비게이션 RUS를 개발, 상용화했다. RUS는 환자의 해부학적 특성이 반영된 3D 영상을 통해 의사에게 수술 전 계획 수립과 실시간 수술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병원 방문부터 퇴원 후까지 관리, 합병증 줄여 사회적 비용도 절감

RUS는 모든 의사들에게 동등한 수술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이는 환자, 의사에 따른 수술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인한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위암의 경우 수술 후 합병증 비율 차이가 지역별로 최대 4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합병증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의 의료비 차이는 약 4.1배에 달한다.

형 대표는 수술용 내비게이션 제품을 넘어 '수술 환자 관리 플랫폼'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수술 과정뿐만 아니라 진단과 수술 회복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올케어 AI 솔루션이다.

우선 병원 방문 단계에서는 문진과 환자 히스토리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의 암 진단 및 수술 치료 시나리오를 예측한다. 수술 전 단계에서는 지금의 수술 플래닝, 수술 리허설 기능에 진단 바이오마커 활용한 수술 난도·과정 예측 기술도 추가할 계획이다.

수술 후에는 바이오마커 기반 합병증 예측, 입원 일수 예측 등으로 최적의 의료 개입을 추천해준다. 퇴원 후에도 재입원, 재수술 최소화를 위한 지속적인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술 환자 관리 플랫폼의 개발 완료 시기는 약 3년 후로 예상된다.

형 대표는 "수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병원에 오는 순간부터 치료하는 과정 전체에 플랫폼으로 도움을 주려고 한다"며 "자동차 내비게이션도 예전에는 단순한 길 안내만 했지만 요즘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길의 특성이 어떤지 등을 모두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방법 안내에 합병증 예측과 같은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같은 원리"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휴톰의 플랫폼을 모든 외과 수술 현장에 대체 불가능한 필수 의료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연간 전세계 복강경 수술 건수는 5400만건으로 이중 주요 암수술만 따져도 50%인 2700만건에 달한다. 구상 중인 비즈니시 모델의 시장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매년 매출 두 배 수준의 성장세를 기대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형 대표는 "예전에는 '구글링'이라는 단어가 없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일반적으로 사용된다"며 "RUS가 수술용 내비게이션의 대명사처럼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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