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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바이오텍 in market]노벨티노빌리티, 빠른 피봇에도 자신감 원천 'c-Kit 항체'박상규 대표 "로슈로 인한 시장 개편, 외면할 수 없는 ADC…곧 공동개발 이슈 기대"

임정요 기자공개 2024-08-07 10:20:49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질환 단일항체 치료제를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밀던 노벨티노빌리티는 임상 1상을 중단했지만 불안하지 않다. 중단하는 파이프라인에서 파생된 다수의 신규 자산으로 중무장했기 때문이다. 빠른 체질개선에도 자신감의 원천은 바로 다중기전을 선뵐 수 있는 '차세대 물질'들이다.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사진)는 상장을 목전에 두고 강행한 R&D 우선순위 조정에 대해 "상장이 끝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 성장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는 얘기다.

◇주력 물질 중단에도 비용 낭비 전무, 신규 물질 모두 동일한 '항체 백본'

노벨티노빌리티는 임상 1상을 중단한 물질 NN2101, 미국 엑셀러린에 기술이전한 NN2802, 임상 1상을 추진하고 있는 ADC 항암제 NN3201, 업그레이드한 안질환 치료제 NN4101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들 모두 동일한 c-Kit 항체를 백본(Backbone)으로 삼는다.

주력으로 밀던 NN2101 연구개발 중단이 완전한 손실이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관련 연구에서 가지를 뻗은 다수의 신규자산이 앞으로 노벨티노빌리티의 R&D 정체성이 된다.

그간 지출한 연구개발비가 정당화 되는 것도 물론이다. NN2101에 그간 투자한 연구개발비의 경우엔 파생된 연구 NN2802를 기술이전하면서 이미 모두 회수하기도 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2022년 미국 발렌자바이오에 기술이전한 비만세포 관련 치료제 NN2802로 선급금 84억원을 수령했다. 신약허가까지 달성할 경우 계약 총규모는 8800억원에 달한다. 나스닥 상장사 엑셀러린이 발렌자바이오를 인수해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개발을 중단하는 NN2101과 기술이전한 NN2802는 동일한 c-Kit 단일항체를 각기 다른 질환에 유효성을 확인하는 내용이었다. 다만 망막질환 타깃으로 개발하던 NN2101은 해당 시장에 이중항체 신약이 등장해 경쟁력 재고가 필요했다.

때문에 기존 NN2101를 이중항체로 업그레이드시킨 NN4101 연구를 새롭게 추진한다. 망막질환에서의 이상혈관형성(VEGF), 염증, 혈관누수 세 가지를 모두 잡는 다중기전 메커니즘이다. 올 연말부터 내년초 세포주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상장 목전에 R&D 전략을 수정한 건 2022년 로슈 '바비스모' 출시 이후로 망막질환 시장은 이중항체 위주로 재구성 된 것에 착안했다"며 "상장만을 위해서 투자자를 속이고 눈에 보이는 업황을 외면하고 기존 전략을 고수하는 건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아주대 약대 교수인 박 대표가 2017년 창업했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생물학 학·석사와 서울대학교 약학대 박사를 졸업했다.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 조교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교수 및 차의과대학교 의생명과학과 부교수를 거쳤다.

박 대표가 창업 전부터 진행한 항체 연구 경력을 살피면 노벨티노빌리티의 R&D는 사실 7년이 아니라 25년 연구를 근간으로 한다. 이 연구기간 동안 c-Kit이라는 바이오마커에 집중했다. c-Kit의 과발현이 암 뿐 아니라 망막질환에도 주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c-Kit은 항암제 타깃으로는 90년대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그간 저분자화합물 관점에서 접근됐다. 지금껏 c-Kit 타깃 항체 모달리티 항암제는 허가받은 적이 없고 망막질환에는 신규타깃이기까지 하다.

박 대표는 "일단 최우선 사업목표는 글로벌 기술이전에 쏠릴 수 밖에 없다"며 "글로벌 시장에 없는 걸 반영해 연구개발하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환자 1명당 3억 소요하는 항체 임상, 선택과 집중은 필수

고형암 항체치료제의 미국 임상은 환자 1명당 약 3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임상 단계가 진행될수록 증가하는 환자수에 연구개발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의료윤리상 임상 투약을 시작하면 끝까지 환자에 케어를 제공해야한다는 부담도 있다.

마침 올 6월 ADC 치료제 NN3201의 임상 1상 계획(IND)를 승인받았다. ADC 항암제의 임상 1상과 기존 NN2101 임상 1상을 모두 진행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박 대표는 '침체된 경기에 제한된 투자금액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과감한 결단'이라고 표현했다.

신규 주력파이프라인인 NN3201은 미국에서 환자모집을 진행 중이고 늦어도 연말까지 첫번째 환자에 투약을 이룬다는 목표다. 소세포폐암에서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데이터를 확보해 기술이전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중항체와 ADC 분야에서는 신규 혹은 후발주자지만 임상 1상 IND 승인과 기술성평가를 A·A 성적으로 통과하는 것으로 보아 순조로운 사업개발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근시일내 국내 대형제약사와 신규 이중항체 안질환 치료제의 공동연구개발을 발표를 앞뒀다는 점도 기대할 요인이다.

박 대표는 "이중항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 6~7년 전부터 연구를 축적해왔다"며 "노벨티노빌리티의 항체는 플랫폼에 의존할 필요없이 이중항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1131억원 밸류로 진행 중인 시리즈 C 펀딩을 마무리하는대로 연내 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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