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Radar]중기부, 벤처출자 RWA 하향…지방은행 호응할까지역 기여부터 자회사 육성까지 '일석삼조' 기대…모태 '지역혁신벤처펀드' 출자 유력
이기정 기자공개 2024-10-14 08:16:3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1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 시 조건부로 위험가중자산(RWA) 가중치를 하향하기로 결정하면서 벤처캐피탈(VC)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향후 은행의 벤처 출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조성 예정인 지역혁신벤처펀드 모펀드 출자자(LP)로 지방 은행이 나설 적기를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11일 VC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방안'의 일환으로 벤처펀드 RWA 가중치 특례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이 정부나 지자체가 조성하는 특수 목적의 펀드에 출자할 때 RWA 가중치를 기존 400%에서 100%까지 내려 적용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은행들은 기존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관리하기 어려워 벤처펀드에 많은 출자를 하지 못했다. 실제 벤처펀드 출자 시 RWA 가중치는 부동산 PF(150%), 상장주식(250%) 등과 비교해 더 높은 편이었다. 이번 조치로 은행들은 이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현재 중기부는 어떤 주목적의 펀드에 예외 규정을 적용할지 논의하고 있다. 지역투자는 포함시키기로 내부 의사결정을 마쳤다. 또 임팩트를 포함한 ESG펀드와, 라이콘 등이 유력한 주목적 투자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역투자를 포함시키기로 중기부 내부에서 의견 합의를 이룬 상황"이라며 "향후 금융위원회 등과 논의를 거쳐 세부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투자가 RWA 가중치 하향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지방 은행들의 출자가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방 은행 입장에서는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정부 정책에 호응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추가로 대부분의 지방 은행들이 자회사로 VC를 두고 있어 자회사 육성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북은행(자회사 JB인베스트먼트), 부산·경남은행(BNK벤처투자), iM뱅크(iM투자파트너스) 등이 해당한다.
실제 이같은 구조의 출자사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8월부터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BNK금융그룹이 LP로 참여했다. BNK벤처투자는 나우IB캐피탈과 컨소시엄(Co-GP)을 꾸려 지원했고 현재 2차 PT 심사를 받고 있다.
향후 지방 은행이 타깃할 수 있는 출자사업으로는 모태펀드가 진행하는 지역혁신벤처펀드가 거론된다. 이 출자사업은 내년 전북·강원 계정 출자사업을 끝으로 모펀드 소진이 완료된다. 추가 출자사업을 위해서는 모펀드 LP를 구해야 하는 상황인데 아직 참여자가 없는 상황이다.
지역혁신벤처펀드는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 기업의 출자로 조성된다. 앞선 모펀드 결성 과정에서는 정부와 지자체,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참여했다. 정부가 내년 지역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예산을 기존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리면서 내년 모펀드 규모는 기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방은행뿐 아니라 국내 메이저 은행들이 출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우리·하나·신한·KB·NH은행은 현재 각자의 방법으로 벤처 출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RWA 가중치 하향 메리트를 받기 위해 노선을 틀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이 기존 벤처 출자에 참여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하나은행의 민간모펀드 조성과 KB국민은행의 스타트업코리아펀드(스코펀) 출자 참여를 꼽을 수 있다. 다만 민간모펀드는 정부 자금이 매칭되지 않고 스코펀은 주목적 투자대상이 초격차·세컨더리라 RWA 가중치 하향 대상에서 제외된다. 같은 금액을 출자한다면 RWA 리스크를 낮추는 방법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VC업계 관계자는 "LP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들이 VC를 만들고 출자를 몰아주면서 업계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은행에서 RWA 문제를 출자가 어려운 배경으로 꼽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부가 이를 해결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판이 깔렸는데도 은행들이 출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제식구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며 "은행들이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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