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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차입 부담' 이랜드월드, 차입금 구조 개선 전력 사채발행, 사모→공모 전환 분주 …만기구조 장기화목적

윤종학 기자공개 2024-10-16 10:05:4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의 사업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가 공모 시장을 적극 활용해 자금조달에 나서며 배경이 주목된다. 대규모 자본적 지출과 지분 투자로 차입규모가 증가한 가운데 차입금 구조 개선 방안으로 공모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기차입 부담이 큰 상황에서 만기구조 장기화를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이달 23일 '제103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공모를 실시한다. 15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모집총액, 발행가액, 이자율, 발행수익률 등이 결정될 예정이다. 우선 300억원 자금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이랜드월드는 올해 들어 두 차례 무보증사채를 발행하며 공모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올해 3월에도 제101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해 450억원을 조달했다. 이랜드월드가 1년 사이에 두 차례나 공모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은 꽤나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10년 동안의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2015년(제81회, 제83회)을 제외하고 1년 내 두 차례나 공모채를 발행한 적이 없다. 심지어 2015년 이후 공모채 발행에 나서지 않던 기간도 있어 2018년, 2021년, 2023년 등에만 공모 시장을 찾았다.

이는 이랜드월드의 차입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한 차입금 구조 개선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의 사업지주회사로 패션, 유통(아울렛), 미래(호텔, 외식, 레저, 건설) 등을 주요 사업부문으로 두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통과 미래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겪었지만 지난해부터 패션부문 매출이 개선되며 실적도 회복되는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실적회복세에도 차입부담을 해소하기에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랜드월드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1년 173.7%, 2022년 179.1%, 2023년 185.9%, 2024년 상반기 191.3%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부진한 실적에 더해 동기간 마곡 R&D센터, 중국 물류센터 등 자본적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또한 토스뱅크, 오아시스 등 지분투자를 지속하며 자금유출이 일어난 탓이다.

이랜드월드 별도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1년 112%였던 부채비율이 2024년 상반기 100%까지 낮아지긴 했지만 총차입금 규모는 1조3790억원에서 1조4385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높은 점이 재무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 유동성리스부채 등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전체 차입금의 58%(8470억원)에 이른다.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높은 재무구조는 해당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 요인인 만큼 이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이랜드월드가 올해 공모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기존 단기차입금 차환에 활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올해 2월 발행한 제101회 무보증사채의 자금은 450억원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됐다. 이 중 310억원가량이 2024년 1월~2024년 4월까지 3개월 만기로 사용중인 단기성차입금이었다. 또한 10월 발행 예정인 제103회 무보증사채의 발행자금 300억원도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만기로 차입한 자금이 상환 대상이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최근 자금조달은 대부분 기존 차입금 상환을 위한 조치"라며 "공모채 발행을 통해 단기차입금들의 만기를 늘려 차입금 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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