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토브 'HLB 체제' 확립, 넥스트 리보세라닙 지원 총력 그룹 주요 인사 2인 사내이사로 합류, HBS 전략 강화 기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4-10-15 10:39:2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HLB뉴로토브'(옛 뉴로토브)의 이사회가 HLB 체제로 재편됐다. 최근 HLB그룹으로 인수되면서 속도감 있게 사내이사를 교체했다. 기존 김대수 대표이사와 함께 HLB그룹의 심경재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한다.사내이사 1인도 추가 합류해 이사진 절반 이상이 HLB그룹 출신으로 채워졌다. 2인의 사내이사는 그룹과 HLB뉴로토브간 업무 협업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HBS(HLB Bio eco-System) 전략 아래 '넥스트 리보세라닙' 발굴을 적극 지원하는 차원이다.
◇임창윤 부회장·심경재 사장 합류, 절반 이상 HLB그룹 출신
HLB뉴로토브는 2021년 설립된 신생 바이오기업으로 총 자산은 약 5억원이다. 상법상 사외이사 의무 선임 대상 등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 이사회의 구성이 완전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뉴로토브 이사회는 3인의 사내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기존에는 사내이사 2인 체제로 운영됐으나 HLB그룹 편입 이후 구성원이 늘어났다. 앞서 지난달 10일 HLB는 뉴로토브의 지분 73.02%에 해당하는 54만9809주를 160억원에 현금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5일 최종 인수를 완료했다.
HLB뉴로토브는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NT-1'과 파킨슨병 치료제 'NT-3', 뇌섬유증 치료제 'NT-5' 등을 개발한다. 이 중 NT-3은 새로운 개념의 PD치료제다. 뇌 시상핵에서 발생하는 '반발성 흥분신호' 차단해 병을 치료하는 논리다. 도파민에 대한 해결 없이도 병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인수와 동시에 창업자 김대수 대표와 함께 사내이사로 있던 천재영 전 이사가 사임했다. 대신 심경재 HLB 대외협력팀 상무가 각자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되며 이사진에 합류했다. 심 사장은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두산건설, 삼성에스원 등을 거쳐 2019년 HLB에 합류했다.
심 사장과 함께 임창윤 HLB 부회장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임 부회장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출신으로 동부증권 IB사업부, 대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등을 거쳐 HLB파워 대표로 HLB에 합류했다. 현재 HLB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있으며 그룹의 투자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다.
◇심 사장 "경영 전담하며 임상 준비 지원", 계열사간 협업 역할도
HLB 측 주요 인사 2명의 이사회 합류는 HLB뉴로토브에 대한 그룹의 지원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력 파이프라인 확장은 HLB그룹의 최대 현안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심 사장은 각자 대표로서 김 대표가 이전과 동일하게 연구·개발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기업 경영 업무를 전담할 예정이다.
심 사장은 더벨과의 통화를 통해 "현재 김대수 대표가 준비 중인 파킨슨병 치료제, 근긴장이상증 임상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업 경영적인 부분을 맡아 지원하는 것이 첫 번째 역할"이라고 말했다.
HLB 내 타 계열사와 HLB뉴로토브간 가교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HLB는 계열사간 독립적 경영을 보장하면서도 연구, 컨설팅, 시험 등 역량을 공유하는 HBS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심 사장은 "추가로 각 계열사에 있는 여러 연구자들이 상호 기술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협의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며 "동물 실험 비임상을 수행하는 HLB바이오스텝 또는 컨설팅을 담당하는 HLB파나진 등과의 협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LB는 HLB뉴로토브뿐만 아니라 최근 여러 계열사 투자를 통해 '넥스트 리보세라닙'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재도전을 앞두고 있는 간암 1차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뒤를 이을 대표 파이프라인이 아직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분야는 'CAR-T' 치료제다. CAR-T 치료제는 면역세포인 T세포에 키메릭항원수용체를 적용해 암 세포만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치료제다. 2021년부터 미국 CAR-T치료제 개발 기업 베리스모에 투자를 진행했다.
CAR-T 치료제 개발은 진양곤 HLB그룹 회장 차녀 진인혜 씨가 참여한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그는 베리스모에서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HLB는 올해에만 뇌질환 치료제, 항체 항암신약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3월에는 HL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뉴로벤티'에 투자 했다.
앞선 2월에도 항체 항암 신약 개발 기업 아테온바이오에 약 10억원을 투자했다. 아테온바이오의 주력 파이프라인 'ATN001'는 암성장을 위해 생성되는 비정상적인 혈관을 억제해 암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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