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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풍제약 재도약]코로나 3상 끝 '비용부담' 털었다…'순현금' 뒷배 흑자 원년①작년 말부터 적자 큰폭 축소, 올해 매출 20% 성장 목표…탄탄한 재무구조 '강점'

이기욱 기자공개 2025-01-22 08:19:23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치료제' 개발로 스타덤에 올랐던 신풍제약.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지난 4년은 신풍제약에 있어 고난의 시기였다. 회사는 많은 비용을 지출했고 투자자들은 높은 주가 변동성을 견뎌야 했다. 긴 터널을 지나 신풍제약은 2025년을 재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는 일념이다. 신규 수익원이 될 제품 라인업을 추가하고 기존 주력 제품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 더벨은 신풍제약의 올해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09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4년간의 누적 순손실 1000억원. 신풍제약의 재도약을 논하려면 일단 실적 회복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신풍제약은 2021년 적자 전환 이후 이어진 순손실 흐름을 올해 끊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사업으로 인해 수년간 급격히 늘어났던 연구개발비 부담이 작년 완전히 해소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신사업 추진 및 체질개선을 꾀할 재무적 체력이 약해진 것도 아니다. 차입이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낮은 수준으로 추가 레버리지 여력도 충분하다. 올해 영업 드라이브를 통한 반등을 기대할 포인트다.

◇코로나19 개발 비용 '부담', 글로벌 3상 작년 1분기 마무리

신풍제약의 부흥기와 침체기의 중심에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이벤트가 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 시기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고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신풍제약이 보유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사업이었다.

신풍제약은 당시 주가가 6000원선에서 21만원 선까지 치솟았을 정도로 뜨거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곧 실적 부메랑으로 부담이 됐다. 연구개발비가 대폭 증가하면서다.

특히 2021년 피라맥스의 코로나 19 치료제 글로벌 3상 임상을 시작하면서 부담이 가중됐다. 1420명에 달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는 만큼 대규모 비용 투자가 불가피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총 연구개발비는 981억원으로 1000억원에 육박한다. 2020년까지만 해도 87억원 수준이었던 연구개발비를 감안하면 상당한 출혈이었다.


실적을 들여다보면 R&D 출혈이 상당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매출 규모는 그다지 큰 폭의 변동이 없었지만 수익성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2020년 1976억원이었던 신풍제약의 매출은 2022년 2093억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2023년 2002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손실은 컸다. 2020년 78억원 흑자였던 영업이익은 2021년 14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서더니 2023년 474억원 적자로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다. 2020년 50억원 순이익에서 2021년 115억원 순손실로 전환됐고 2023년 573억원 순손실로 대폭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대규모 손실은 작년을 기점으로 해소되는 분위기다. 작년 1분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이 최종 완료된 게 결정적이다. 아직 글로벌 3상 결과에 대한 추가 통계 분석을 진행 중이지만 임상 비용 부담에서는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작년 3분기 기준 신풍제약의 연구개발비는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302억원 대비 55.6%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신풍제약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이 1658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보다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83억원, 27억원으로 같은기간 손실이 80% 안팎으로 줄었다.

◇자사주 기반, '순현금 기조'…매출 전년비 20% 증가 목표

손실로 이어진 R&D 비용 지출이 일단락되면서 실적은 2025년을 기점으로 퀀텀점프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신풍제약 내부에서는 올해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다면 지난 4년간의 누적 손실을 딛고 신규 사업 등에 드라이브를 걸 체력이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재무적 체력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간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 사업에 차입 등 무리한 자금조달에 의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개발 비용이 줄어든데 따라 회복된 수익성은 곧바로 영업 드라이브에 투입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2020년 매각한 자사주가 재무건전성의 뒷배가 됐다. 당시 신풍제약은 총 128만9550주를 2154억원에 매각했다. 주주들로부터 일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자사주 매각 덕분에 3년간 진행한 글로벌 임상 3상에도 양호한 재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428억원으로 2020년 18억원 대비 대폭 늘어나기는 했다. 그러나 현금성 자산이 이보다 많은 619억원으로 '순현금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25.8% 수준에 불과해 추가 차입 여지도 충분하다. 이익잉여금은 1000억원대 였던 4년 전보다 절반 수준이기는 하지만 526억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2025년 매출을 확대하고 흑자로 전환하는 게 재무체력을 더욱 탄탄하게 하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신풍제약은 올해 본격적인 영업 드라이브에 나서며 외형확장을 예고했다. 올해 매출 목표치는 작년 대비 20% 이상 성장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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