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고객 몰입 최우선 한국형 은행 서비스 제공"김근호 신한은행 뉴델리 지점장 "사업의 현지화 이룰 것"
델리(인도)=이재용 기자공개 2024-10-18 11: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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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전선에서 고객이 무엇이 필요한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고객 몰입으로 고객에게 선택받는 은행이 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 이를 통해 인도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성공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금융 파트너 역할을 하겠다."김근호 신한은행 뉴델리 지점장(사진)은 취임 초부터 줄곧 고객 몰입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국형 은행 서비스 제공'을 강조해 왔다. 고객 몰입을 통한 서비스의 질 상승이 현지·글로벌 은행 틈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방도라고 판단했다. 기업 및 리테일 부문에서 부임 초보다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낸 비결이다.
◇현지 은행 대비 낮은 인지도 극복한 '고객 몰입'
신한은행 뉴델리 지점은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인 '마하트마 간디 로드'에 있다. 약 150평 규모 사무실에 주재원 3명과 현지인 직원 등 총 63명이 어울려 근무하고 있다. 그곳을 이끌고 있는 김근호 지점장을 만나 신한인도와 뉴델리 지점의 전략과 비전을 들어봤다.
뭄바이가 인도 경제의 중심이라면 뉴델리는 인도의 정치 중심지이면서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인도 제1의 도시다. 삼성, 현대, LG 등 한국계 주요 대기업들의 본사 역시 뉴델리에 소재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뉴델리 지점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과 우량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하기 위해 개소됐다.
현재 신한인도 기업 총자산 포트폴리오의 약 32%는 뉴델리 지점에서 관리할 정도로 영업이 활발하다. 하지만 신한인도는 한국계 중 가장 오래된 은행이나 인도 현지 은행 등 대비 여전히 소규모 은행이다. 이렇다 보니 현지기업이나 고객 영업에서 낮은 인지도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게 김 지점장의 전언이다.
상대적 열위를 극복하기 위해 김 지점장이 부임 초기부터 직원에게 강조해 온 건 '고객 몰입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국형 은행 서비스 제공'이다. 고객 몰입의 중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육한 결과 서비스 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직원들의 노력으로 기업·리테일 여신이 부임 초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인도에서의 직원 및 영업관리 과정에서 앞선 6년여의 해외근무 경험은 큰 도움이 됐다. 김 지점장은 2013년 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신한베트남은행에서 부지점장과 지점장을 지낸 바 있다. 김 지점장은 "10년 전에 겪었던 시행착오를 생각하고 성공적이었던 경험을 다시 뉴델리에 적용하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인과 현지인 다잡는다…"현지기업·리테일 대출 증대에 주력"
임기 2년 차 막바지에 접어든 올해 김 지점장은 현지기업과 현지 리테일 대출 증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은행 해외 지점의 필수적 사업 영역인 한국 기업과 교민들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물론 동시에 현지 영업에 공을 들여 '사업의 현지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특히 뉴델리 지점은 장기적 관점에서 인도 기업과 인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현지 영업이 주력이 될 것을 대비해 현지 영업을 위한 RM 조직 재정비 및 영업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믿고 거래하는 은행'이 되는 최우선 덕목인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후가 아닌 사전 예방'이라는 건전성 관리 원칙하에 여신심사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상반기 인사이동에서 본부 기업여신 심사역을 영업점으로 순환 배치한 것도 그 일환이다. 노력의 결과 현재 뉴델리 지점은 부실자산 비율(NPA Ratio)을 0.02%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김 지점장은 "한국기업과 재인도 교포를 위한 사업뿐만 아니라 인도 현지 고객과 기업도 자발적으로 찾아올 수 있는 한국의 대표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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