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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우리은행 런던, 본점 핵심 자금조달처 자리매김①국내외 비즈니스 자금 원천 공급…가파른 '총자산·대출금' 성장 추세

런던(영국)=최필우 기자공개 2024-10-31 10: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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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은 런던지점은 우리금융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동남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영업 지역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핵심 조달처로 자리매김했다. 런던 지점은 국내 영업을 포함해 전행적인 조달, 운영 전략을 수립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거점으로 입지를 굳혔다.

풍부한 자금 원천은 우리은행 런던지점의 성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총자산 30억달러(약 4조1600억원), 대출금 19억달러(2조6300억원)을 목표로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다. 원활하게 목표를 달성할 경우 런던지점 영업수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풍부한 자금 원천 활용, 적극적 성장 추구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1978년 5월 문을 열고 46년 간 업력을 쌓아 왔다. 현재 런던지점은 지점장을 포함해 총 24명이 근무하고 있다. 7명의 주재원이 파견돼 있고 17명은 현지에서 채용됐다. 주재원은 CB, IB, 트레저리(Treasury), 리스크·내부통제팀에서 팀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유럽IB센터에는 최근 1명이 증원돼 총 3명이 IB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 전경

현지 채용 직원 육성에 공을 들이는 것도 우리은행 런던지점 운영의 주요 방침 중 하나다. 각 팀별로 장기 근무 직원을 둬 지점 업무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인사 정책을 쓰면 현지 채용 인력과 본점에서 파견된 주재원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런던지점의 핵심 기능으로는 자금 조달이 꼽힌다. 자금 조달은 본점이 런던지점에 가장 강조하는 기능이기도 하다. 본점 자금시장그룹과 연계해 글로벌 금융 허브인 런던 금융시장에서 우리은행의 국내외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게 핵심 업무다. 런던지점의 자금 조달 성과가 국내외 기업금융, IB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친다.

런던지점은 이미 우리은행 최고의 자금 조달처로 기능하고 있다. 유럽, 중동 등 다른 해요 영업점이 런던지점을 통해 저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중개하는 식이다. 우리은행 글로벌 네트워크의 자금 공급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조달 기능을 꾸준히 강화하는 게 런던지점에 주어진 사명이다.

전수일 우리은행 런던지점장은 "런던지점은 글로벌 금융 중심지 런던에 위치하고 있어 풍부한 자금 원천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은행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이 자금 조달과 글로벌 영업력 확대인 만큼 런던지점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년간 대출금 2배 성장, 신디론·지상사여신 확대 추진

런던지점은 자금조달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자금 원천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19억9000만달러였던 런던지점 총자산은 2019년 21억7000만달러, 2020년 23억9000만달러, 2021년 23억3000만달러, 2022년 3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26억9000만달러로 주춤했으나 올 상반기 28억9000만달러로 반등했다.

대출금의 가파른 성장세가 자산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런던지점 대출금은 2018년 8억8000만달러에서 2019년 9억4000만달러, 2020년 12억7000만달러, 2021년 13억5000만달러, 2022년 15억달러, 2023년 16억2000만달러, 올 상반기 17억6000만달러로 우상향했다. 이 기간 대출금이 2배 상승하며 지점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올 연말까지 총자산 30억달러, 대출금 19억달러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딜 주선을 늘리고 프라이머리마켓 참여를 늘려 신디케이트 론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유럽 권역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기업의 해외 법인과 영업점 대상 여신을 확대할 계획이다. 본점 기업RM과의 연계를 통한 협업 강화도 구상 중이다.

계획대로 총자산을 늘리면 영업수익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영업수익 예상치는 2700만달러(374억원)으로 전년도 2360만달러보다 340만달러(14.4%) 늘어날 것으로 런던지점은 가늠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 글로벌 비즈니스가 지역별로 심한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지점장은 "런던지점은 우리은행 글로벌 자산 성장을 위해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상사 대출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며 "신디론 시장에서 강화된 입지를 바탕으로 프라이머리 참여 비중을 늘리고 글로벌 영업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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