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하나은행 런던, 한국계 NO.1 딜링룸 만든다"[thebell interview]②이승호 하나은행 유럽중동지역 본부장 겸 런던지점장
런던(영국)=최필우 기자공개 2024-11-07 12:56:00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승호 하나은행 유럽중동지역 본부장 겸 런던지점장(사진)은 다른 한국계 런던지점장들과는 차별화된 경력을 갖고 있다. 해외 지점장은 기업금융 영업 또는 IB 관련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게 보통이지만 이 본부장은 트레이더 출신이다.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을 계기로 세팅된 런던지점 딜링룸을 한국계 최고로 만들겠다는 하나은행의 의지가 반영됐다.이 본부장은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FX(외환거래) 세일즈와 적극적인 채권 트레이딩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만든다는 포부다. 이 본부장을 필두로 김택회 하나은행 FX Trading 부장을 주축으로 꾸려진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런던'이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닻을 올렸다.
◇FX 트레이더 '15년 경력' 런던지점장 탄생
이 본부장은 올초 런던지점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FX 트레이더로 약 15년간 근무해 하나은행 내 트레이딩 전문가로 꼽힌다. 런던지점장으로 부임하기 전에는 3년간 런던지점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트레이딩 전문성과 함께 런던 현지 근무 경력을 갖춰 런던지점장을 이끌 인물로 낙점됐다.
이 본부장은 "자금센터나 딜링룸 관련 업무에 대해 이해하고 책임질 수 있다고 보고 지점장 업무를 맡긴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딜링룸을 만들과 해외에서 원화 관련 비즈니스 현지화를 추구하는 게 지점장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략 콘셉트"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기업금융, IB 전문가보다 FX 트레이더 출신인 이 본부장을 중용한 배경에는 올해 신설된 하나 인피니티 런던이 자리한다. 하나 인피니티는 주로 국내에서 다룬 외국환, 파생, 증권 등의 자본 거래를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 만든 딜링룸이다. 본점의 하나 인피니티 서울과 함께 하나 인피니티 런던이 런던지점에 세팅됐다. 런던 지점장으로 하나 인피니티 런던을 이끄는 게 이 본부장에게 주어진 임무다.
하나 인피니티 런던은 기존 런던자금센터 인력 2명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지난 7월 대대적인 보강을 통해 현재 9명이 근무하고 있다. 센터장을 비롯해 FX, 파생, 채권, 세일즈, 플랫폼 비즈니스, 미들, 결제 등을 담당하는 인력들이 포진했다. 모두 책임자 이상 직급이고 해당 분야에서 5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다.
이 본부장은 "런던 현지 딜링룸은 하나 인피니티 서울과 통일된 원칙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인력 보강과 현지 영업 지원을 통해 별도 프로젝트를 구축하는 등 본국의 인프라를 활용한 촘촘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본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FX 플랫폼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거래량 확대와 수익화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전략을 고려해 지난달에는 FX플랫폼사업부 인력을 2배로 늘리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하나은행은 FX플랫폼으로 거래량이나 수익 측면에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며 "외환시장 선진화가 추진되고 원화거래 야간 시장이 열리는 등 정부 정책이 받쳐주고 있어 FX 관련 비즈니스에서 글로벌 현지화를 추진할 수 있는 단계가 됐다"고 말했다.
◇현지 고객 세일즈·활발한 채권 트레이딩 추진
이 본부장이 추진하는 런던지점의 FX 비즈니스 키워드는 '현지화'다. FX 관련 인력을 런던지점에 두고 있는 한국계 은행은 다수 있으나 FX 세일즈를 전담하는 인력이 주재원으로 있는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현재 세일즈 전담 인력들이 영업 시스템을 세팅하고 한국계 지상사 뿐만 아니라 현지 고객들을 만나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단계다. 아직 글로벌 은행의 FX 플랫폼을 사용하는 고객이 대부분이지만 현지화가 진행되는 만큼 고객 수를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이 본부장은 보고 있다.
이 본부장은 "런던지점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이나 IB 영업을 하다보면 파생상품에 대한 수요를 발견할 때가 많다"며 "파생 전문가가 영업 측면에서 호흡을 맞추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트레이딩 강화도 이 본부장이 강조하는 대목이다. 런던지점은 오랜 기간 영국을 비롯한 유럽 지역 채권에 투자해왔지만 트레이딩 개념은 아니었다. 자금 조달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는 자금 운영이 주된 채권 투자 목적이었고 차익 실현을 적극적으로 추구하지는 않았다. 앞으로는 채권 트레이딩 전문가를 중심으로 매매 차익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기준 금리가 내려가고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고 있는데 그에 맞춰 채권 거래를 늘리고 있다"며 "기존에는 다소 소극적인 매매가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채권 전문 인력 중심으로 적극적인 트레이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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