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충전 스타트업 줌인]소프트베리, 누적 138억 유치…내년 시리즈B 시작②EV 인프라 매출 비중 80%…EVI 허브·EVI 데이터·배터리 진단 서비스 고도화 예고
이채원 기자공개 2024-10-22 08:35:45
[편집자주]
국내에 전기차가 급격히 보급되던 2010년대 후반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들은 저마다의 기술력으로 전기차 충전기 제조, 운영, 플랫폼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전기차 캐즘에 화재 우려까지 더해졌다. 그럼에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충전 밸류체인 스타트업의 성장 가치는 빛을 발하고 있다. 더벨은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들의 현황과 경영 전략, 향후 비전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베리는 설립 이후 국내 대기업과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들은 국내 전기차 충전 서비스 1위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충전소 관제, 데이터 사업, 배터리 진단 등 다양한 영역에 사업을 확장하는 소프트베리의 성장성에 주목했다.소프트베리는 매출 성장이 돋보이는 회사다. 지난해 기준 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해인 2022년 28억원보다 50% 오른 수치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인 ‘EV 인프라’(EVInfra)가 꾸준히 성장한 영향이다. 회사는 현재 플랫폼 매출이 전체의 80%에 달하지만 향후 B2B(기업간 거래) 사업 영역을 늘리며 매출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내년 스케일업을 위한 시리즈B 라운드도 돌입한다. 회사는 목표하고 있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과 투자 유치 액수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시리즈B 유치금으로 새롭게 꾸리고 있는 비즈니스에 힘을 줄 계획이다. 소프트베리는 향후 EVI 허브(EVI Hub), EVI 데이터(EVI Data), 전기차 배터리 진단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시리즈A 브릿지까지 유치…투자금으로 사업 영역 확장
소프트베리는 2019년 N15파트너스, GS 칼텍스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후 2021년까지 다수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2016년부터 전기차 충전 인프라 통합 플랫폼인 EV 인프라를 선보이며 전기차 충전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두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2020년에 열었던 5억원 규모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서는 SK렌터카와 현대자동차그룹(제로원), GS칼텍스가 참여했다. 2021년에는 SK, 현대자동차그룹(제로원), 현대차증권 등으로부터 8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회사는 시리즈A 투자 유치 후 전기차 관제 솔루션인 'EV 허브'를 론칭하는 등 신사업을 시작했다. 관제 솔루션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예비 사업자에게 충전기 조달부터 홍보, 정산 지원까지 사업을 갖춰주는 서비스다.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이 대표적인 EV 허브 고객이다.
이어 2년여 만인 올해 3월에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프렌드투자파트너스, NH벤처투자, NH투자증권, 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진흥공단 등으로부터 48억원 규모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VC들은 소프트베리의 사업 확장성에 주목했다.
당시 투자에 참여한 이동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심사역은 “소프트베리는 국내 전기차 충전 서비스 1위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뿐 아니라 충전소 관제, 데이터 사업, 배터리 진단 등 확장 예정인 사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 중 시리즈B 라운드를 열 예정이다.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는 “시리즈B 라운드 규모는 아직은 확정하고 있지 않지만, 자금은 회사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고도화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며 “EVI 허브(EVI Hub), EVI 데이터(EVI Data), 전기차 배터리 진단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물적·인적 인프라를 넓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EVI 데이터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컨설팅 서비스다. 전기차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지역별 충전 수요 분석, 충전소 입지선정, 최적의 충전요금 도출 등 데이터를 제공한다. 현재까지 현대자동차와 SK에너지, GS 칼텍스, LG 유플러스,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등에 EVI 데이터 컨설팅을 진행했다.
‘EV 인프라 전기차 배터리 진단 서비스’는 글로벌 배터리 전문기업 SK온과 협업해 개발한 사업이다. 소프트베리의 전문 정비사가 타이어, 브레이크, 외관과 배터리를 점검하고 SK온이 배터리 상태를 정밀 분석해 고객에게 종합 진단서를 제공한다.
◇올해 전년대비 50% 매출성장 목표…B2B 비중 끌어올릴 것
소프트베리는 탄탄한 B2C 사업을 기반으로 B2B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에는 2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21년 21억원, 2022년 28억원, 지난해에는 직전해보다 50% 오른 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50% 가량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회사의 전체 매출 비중을 보면 B2C 매출이 B2B를 크게 앞선다. 현재 회사의 B2C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80%에 달한다. 소프트베리는 향후 B2B 매출을 확대하려는 계획이다.
박용희 대표는 “전체 총량으로 봤을 때 하나의 사업이 큰 비중으로 커지는 것이 결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밸런스를 맞춰야 사업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 체력이 생긴다고 판단해 B2B 사업에 더 투자해 키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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