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이사회 개선 난맥' 두산에너빌리티, 경영성과 하위권[Weakness]③경영성과 KRX300 평균치 대비 열위…평가개선프로세스도 미흡
최은수 기자공개 2024-10-25 07:20:5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5: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 년간 두산에너빌리티의 당면 과제는 경영성과 개선으로 꼽혀 왔다. 논란을 낳긴 했지만 두산밥캣을 에너빌리티에서 분리하고 이전하는 전략 역시 그룹 차원에서 보면 고강도 구조 개편을 통해 '넥스트'를 노리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아직 경영 개선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KRX300 평균치와 비교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은 최하위 수준을 보인다.
이사회의 평가개선프로세스도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사회에 대한 내외부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평가 결과를 이사 선임 과정에 반영하지도 않고 있다. 이사회 평가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매출·영업이익 제외하면 KRX300서도 바닥권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두산에너빌리티는 255점 만점에 132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에서 45점 만점에 22점, '참여도'는 40점 만점에 25점, '견제기능'은 40점 만점에 30점, '정보접근성' 항목에선 30점 만점에 22점,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선 35점 만점에 14점 '경영성과' 55점 만점에 1점이다. 정보접근성 항목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점수가 낮은 편이다.
가장 점수가 낮은 지표는 '경영성과'였다. 대부분 항목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아 평점은 1.7점에 머물렀다. 경영성과 항목가운데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외엔 모두 최하점이다. 두산에너빌리터의 득점 추이는 고강도 리밸런싱 중인 SK그룹과 LG, 수퍼사이클을 목전에 둔 HD현대중공업 등과 비슷한 추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3년 배당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총주주수익률(TSR)과 배당수익률 등이 최하점을 받았다. 당분간 재무 건전성 확보와 성장 투자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배당을 자제해 왔는데 이 추이가 벌써 7년 째다. 내년에도 계획이 불투명한 상태라 높은 점수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밖에 두산에너빌리티의 재무건전성 지표를 보면 작년 연말 연결 부채비율이 127%,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은 1.28배를 나타냈다. KRX 300 평균치(119%, 1.12배)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은 4.57배로 KRX 300 평균(9.7배)을 하회했 다.
◇이사회 평가 기능 부재…적은 보수에 독립성 보장 방안 미검토
열위한 결과를 받아든 경영성과는 경우에 따라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사회의 발전과 개선을 가늠할 수 있는 '평가개선프로세스' 영역을 살펴보면 향후에도 사외이사에 무게감을 싣지 않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이사회 평가 기능이 상당이 미흡한데 이를 개선할 단초도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세부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는 총 35점 만점에 14점을 받았고 평점으로 따지면 5점 만점에 2점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사회 활동에 대한 외부평가 및 내부평가 등을 수행하지 않고 있다. 평가 결과 및 개선안을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에 소상히 공시하지도 않는다.
나아가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도 수행하지 않고 있으며 평가 결과를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와 이사회 전반에 대한 평가 절차가 부재하지만 다행인 점은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업 이슈에 연루된 사례는 부재했던 게 위안거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애초에 사외이사에 무게를 많이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등기임원인 사외이사에 상당히 제한적인 보수를 제공하고 있는 점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사회 전체로 보면 1인당 평균보수액은 6억원이 넘지만 사외에사를 향한 보수 집행액은 약 5000만원에 그친다. 나머지 사내이사 3인이 연간 10억원 이상을 수령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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