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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11번가, 손익 개선 최우선 '매각 전 가치 높인다'①아직은 SK스퀘어 주요 포폴사…비용관리 고삐 조이기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23 07:47:07

[편집자주]

SK스퀘어는 ICT 핵심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을 꾀하고 있다. 각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실행에 한창이다. 밸류업과 일부 자회사 매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한다는 계획이다. 손익 개선이 선행돼야 하는 부분이다. 티맵, 원스토어 등 기업부터 11번가까지 SK스퀘어 ICT 자회사들의 밸류업 전략과 이익 극대화 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번가는 SK스퀘어 포트폴리오 중 아픈손가락으로 꼽힌다. SK그룹은 지난해 재무적투자자(FI)가 가진 11번가 지분을 되사주는 콜옵션 행사를 포기했다. 이에 11번가는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최대주주 손바뀜이 예정돼 있는 자회사다.

그럼에도 아직은 중요한 포트폴리오사다. SK스퀘어 전체 포트폴리오사 중 순자산가치 기준 11번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0.83%다. 원스토어, 웨이브 등 보다도 높은 비중이다. 이에 SK스퀘어는 11번가 밸류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치 상승이 이뤄져야 매각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번가는 대기업 계열사, 신뢰가치 상승 등을 키워드로 소상공인 판매자들을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 중순 발생했던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반사이익도 얻었다.

◇SK스퀘어, 11번가 흑자 전환 주문

11번가는 2018년 SK플래닛에서 독립했다. 그 해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H&Q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나인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IPO를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도 유치했다. 예상과 달리 이커머스 업황은 장미빛이 아니였다. 2019년을 제외하고는 작년까지도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FI 지분을 되사주는 콜옵션 행사를 포기했다. SK스퀘어는 11번가 지분 80.3%를 보유하고 있다. SK스퀘어가 가진 지분은 태그얼롱이 발동한다. 이에 FI는 11번가 지분 100% 대상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은 내년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조만간 팔게 될 포트폴리오지만 SK스퀘어는 11번가를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다. 가장 강력하게 요구하는 부분은 손익개선이다. 비용효율화를 통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라는 주문이다.


11번가는 지난해 매출 86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그럼에도 흑자는 실패했다. 영업손실 1258억원을 기록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지분이 상당한 SK스퀘어 입장에서는 어찌됐던 11번가 몸값을 올려야 유리하지 않겠냐"며 "불과 몇년 사이에 1조원대가 거론되던 매각 금액이 절반으로 줄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SK스퀘어는 재원 확보가 목표인 만큼 밸류업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오픈마켓 강세 지속…티메프 반사이익 받아

실제 올해 들어서는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영업손실폭 감소도 이뤄지고 있다. 11번가는 올해 반기 기준 30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기 포괄손실은 391억원이었다. 8월 기준으로 오픈마켓은 누적 영업 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50억원 이상 개선했다. 리테일 사업을 포함한 11번가 영업이익도 300억원 이상 나아졌다.

특히 올해는 티메프 사태 반사이익을 보는 모양새다. 11번가의 강점은 오픈마켓이다. 플랫폼 직매입이 아닌 판매자와 소비자의 구매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서비스로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티몬, 위메프와 동일 영역의 사업체다.

11번가는 8월부터 '신뢰'를 키워드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공지사항을 통해 SK그룹 계열사라는 점을 소비자와 셀러 양측에 모두 피력했다.


'안심 정산'이라는 프로그램도 새롭게 신설했다. 판매자의 자금 회전을 돕기 위해 정산액의 70%를 배송 완료 다음날 선정산 해준다. 매출 1000만원 돌파 전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 수수료' 혜택도 만들었다.

그 결과 소상공인 판매자들의 활동이 커졌다. 올해 7, 8월 기준 성장지원 프로그램 '오리지널 셀러'에 참여하는 판매자 월 평균 결제 거래액이 1~6월 월 평균 대비 45% 이상 증가했다. 제품 판매량도 53% 늘었다.

11번가는 수익성 개선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 강점을 갖고 있는 오픈마켓 분야에서 흑자를 만들어간다면 전체 실적도 나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1번가 관계자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어가겠다"며 "고객과 신뢰를 이어가며 오픈마켓 사업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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