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추천 2024 베스트 스타트업 서베이]'AI 시대' 이끌 스타트업 15곳, '글로벌 성과' 기대 충만[인공지능] 69개 VC, 73곳 스타트업 추천…LLM부터 AI반도체까지 다양
최윤신 기자공개 2024-10-29 14:02:07
[편집자주]
스타트업은 산업 혁신을 촉진하고 경쟁력을 높이며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 경제에 직접적인 기여를 한다. 스타트업에 생명수와 젖줄을 공급하며 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조력자가 바로 벤처캐피탈이다. 더벨은 국내 주요 벤처 캐피탈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진행해 올해 투자를 단행한 포트폴리오 가운데 미래 성장성과 경영 성과가 기대되는 스타트업을 분야 별로 추천받았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벤처캐피탈이 주목한 인공지능(AI) 섹터 스타트업으로는 15개 기업이 복수추천을 받았다. AI를 기반으로 한 대형언어모델(LLM)을 서비스하는 기업과 AI시대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주로 이름을 올렸다. VC들은 추천한 AI 스타트업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더벨은 69개 벤처캐피탈 대표 및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약 일주일 간 올해 최고의 스타트업을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부문은 △루키 △스텝업 △스케일업 △인공지능(AI) △바이오·헬스케어 △ICT △소재·부품·장비 △문화콘텐츠 △임팩트 △지역 △글로벌 △밸류업 △IPO △파운더 등 14개다.
설문조사 결과 AI섹터에서 총 73개의 스타트업이 VC의 추천을 받았다. VC는 한 부문에서 최대 3곳의 스타트업을 추천할 수 있다. AI분야에선 올해 투자한 스타트업 중 AI 관련 사업에서 가장 괄목할 성과를 낸 곳을 선정한다.
△아우름플래닛 △노타 △파네시아 △메티스엑스 △업스테이지 △파일러 △그래파이 △디노티시아 △리벨리온 △베슬에이아이 △슈퍼브에이아이 △스토어링크 △에어스메디컬 △프로메디우스 △하이퍼엑셀 등 15곳의 스타트업이 복수 VC의 추천을 얻었다.
◇'라이너' 아우름플래닛에 5곳 추천, 노타·파네시아도 이목모아
AI섹터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기업은 아우름플래닛이다. 5곳의 VC가 AI 분야에서 아우름플래닛의 성과에 주목했다. 2015년 창업한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라이너’를 운영하고 있다. 하이라이팅(밑줄) 서비스를 운영해 사용자가 직접 중요 정보로 선별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찾는 정보와 관련성이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아우름플래닛은 그간 다수의 VC로부터 성장을 위한 자금을 조달했다. 2020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 50억원을 유치했다. 당시 KB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가 공동 참여했다. 2022년에는 CJ인베스트먼트와 IBK기업은행, SL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통해 사업 고도화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시리즈B2라운드를 통해 27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라운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인터베스트가 주도했고 삼성벤처투자, L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아우름플래닛을 추천한 VC들은 이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내고 있는 성과에 집중했다. 현재 라이너는 220여개국에서 1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유료 구독자의 60% 이상은 미국 이용자로, 미국 내 활성 구독자 수는 1년 새 13.5배 성장했다. 세계 최대 VC인 미국 앤드리슨호로위츠(a16z)가 뽑은 '생성AI 소비자 앱 톱 100' 목록에서 웹서비스 부문 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목록에 오른 한국 AI 서비스는 라이너가 유일하다.
VC 관계자는 "아우름플래닛의 라이너는 유료 이용자의 60%가 미국에 분포하고 있으며 90% 이상이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연구자로 구성돼 PMF(Product-Market fit)을 일정수준 검증해 매출이 점증하고 있다"며 "검색 패러다임 변화 속에 글로벌 유니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AI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노타는 VC 4곳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2015년 설립된 노타는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이 탑재된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비전 기반 고성능 AI 모델이 빠르게 추론할 수 있도록 돕는 AI 모델 자동 경량화 플랫폼 '넷츠프레소(NetsPresso)'를 개발한 회사다.
설립 초기 네이버 D2SF로부터 첫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고, 2019년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로부터 15억원의 프리시리즈A를 유치하며 고속 밸류업을 시작했다. 2020년 8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는데, 당시 라운드에는 삼성그룹과 LG그룹의 동시 참여로 주목받기도 했다. 삼성SDS가 삼성벤처투자 펀드를 통해 투자했고, LG CNS는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섰다. LB인베스트먼트도 이 때 참여했다.
이어 2021년 말 마무리한 시리즈B 투자라운드에서는 스톤브릿지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외에 디에스자산운용, 인터베스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사로 합류해 약 175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올 들어선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액이 532억원에 이르렀다. 시리즈C라운드는 스틱벤처스와 LB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으며, KDB산업은행과 미래에셋증권이 참여했다.
설문에 참여한 VC 관계자는 노타에 대해 "온디바이스 AI를 위한 딥러닝 모델 경량화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메이저 ICT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에서 기대가 모인다"며 "매출도 고속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립 3년차인 파네시아도 4곳의 VC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2022년 카이스트 정명수 교수와 연구진이 설립한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CXL(Compute Express Link) 기술을 활용한 메모리 확장 및 데이터 병렬 처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지난해 9월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60억원 규모의 시드 라운드 투자금을 유치해 이목을 모았다. 대교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지앤텍벤처투자, 타임웍스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코리아 등이 6곳의 VC가 투자했다. 이후 회사는 올 들어 8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현재 투자금 유치가 막바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네시아를 추천한 VC 관계자는 "파네시아의 기술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인공지능 연산의 확장에 있어서 필요한 CXL 기술을 고도화 하고 시장에서 주도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티스엑스·업스테이지·파일러 3건 추천…복수추천 다수
메티스엑스와 업스테이지, 파일러는 각각 3건의 복수 추천을 받았다. 메티스엑스는 SK하이닉스의 최연소 임원 출신이 창업한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CXL 기술 기반의 지능형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3년 초 시드라운드에서 미래에셋벤처와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85억원을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이어 올해 시리즈A 라운드에서는 600억원을 유치했다. SV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 회사를 추천한 VC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 공급자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최근 AI트렌드에 가장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업스테이지는 2021년에 설립된 AI 스타트업으로, 소형언어모델(sLLM) '솔라 프로 프리뷰'를 개발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설립 직후 316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초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소프트뱅크벤처스,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올해 4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SK네트웍스, KT, 한국산업은행, 신한벤처투자, 하나벤처스 등 다수의 국내외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세계 유수의 AI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VC업계의 평가다. 이 회사를 추천한 VC업계 관계자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sLLM 전문 기업"이라며 "국내외 대기업에 기술을 공급하고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AI 섹터에서 3건의 복수추천을 받은 파일러는 AI 기반 디지털 광고와 브랜드 보호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2021년 설립된 이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초기투자금을 유치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현대투자파트너스, 쿼드벤처스, 한세예스24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올해 7월에는 220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한국산업은행, SV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이에 따라 누적 투자유치금액을 약 340억원으로 늘렸다. 이 회사를 추천한 VC 관계자는 "동영상과 텍스트, 음성 등 멀티 모덜을 이용한 AI 애드테크로서 수익 모델을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다수의 기업이 두 곳의 VC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다양한 업종의 AI관련 기업들이 포함돼 'AI 에브리웨어 시대' 임을 실감케 했다.
먼저 AI반도체로 불리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설계회사인 리벨리온이 복수의 추천을 얻었다. 올해 1650억원의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사피온과의 합병을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LLM의 기반인 벡터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그래파이와 디노티시아도 이름을 올렸다. 그래파이는 카이스트 김민수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올해 3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디노티시아는 사피온의 CTO를 역임한 정무경 대표가 지난해 10월 설립한 회사로 올해 1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형 서비스를 통해 AI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브에이아이'도 VC 두 곳으로부터 추천받았다. 비전AI 학습과 운영을 위한 플랫폼인 슈퍼브 플랫폼(Superb Platform)을 출시해 다양한 산업에서 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올해 시리즈C 라운드를 통해 13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AI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는 'ML옵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베슬에이아이는 대기업 고객사 확대 성과로 VC들의 추천을 받았다. 올해 158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LLM에 최적화된 언어처리장치(LPU)를 개발하는 하이퍼엑셀 역시 복수 VC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있다. 현재 500억원가량의 투자유치 라운드가 진행 중이다. 의료용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인 에어스메디컬과 프로메디우스도 복수의 VC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더벨은 이번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국 스타트업 어워즈 후보군을 선정한다. 다음달 5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2차 심사를 진행한다. 심사에는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VC 대표 등 정부·민간 출신의 심사위원들이 참여한다. 수상식은 다음달 27일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되며 대상을 받는 기업에게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2024 한국 스타트업 서베이 참여 벤처캐피탈=△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프리미어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인터베스트 △스톤브릿지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TS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키움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시너지IB투자 △포스코기술투자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L&S벤처캐피탈 △위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SJ투자파트너스 △뮤렉스파트너스 △데일리파트너스 △SL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인라이트벤처스 △지앤텍벤처투자 △KT인베스트먼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메타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코리아 △BSK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대교인베스트먼트 △에이벤처스 △NH벤처투자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보광인베스트먼트 △티인베스트먼트 △LSK인베스트먼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미시간벤처캐피탈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에코프로파트너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케이런벤처스 △ES인베스터 △크릿벤처스 △비하이인베스트먼트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에이치지이니셔티브 △NVC파트너스 △뮤어우즈벤처스 △에이스톤벤처스 △쿼드벤처스 △소풍벤처스 △키로스벤처투자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 △에트리홀딩스(VC+PE AUM 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 [thebell note]'신학기호' 수협은행에 걸린 기대
- [수협은행 인사 풍향계]부행장단 윤곽…첫 여성 그룹장 탄생 조짐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조용히 진행된 부원장보 퇴임식…이복현식 성과주의 계속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최윤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달바글로벌은 지금]RCPS에 급감한 순이익…'1조 밸류' 정당화할 방법은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LP Radar]행정공제회, VC출자 '2배수' 숏리스트 추려
- 에코프로파트너스, 공정위 ‘경고’…펀드레이징 영향은
- [VC 투자기업]네이션에이, CES 혁신상 연속 2관왕…'메타버스' 석권
- [VC 경영분석]에이티넘인베, 메가펀드 소진 속도…'바이오' 주목
- 스코펀, 수시출자도 민간LP 관계사 '유력'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한·일 벤처업계, 알아가는 단계"
-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 도쿄', 국내 VC 리더 '총 집결'
- [2024 이사회 평가]'코스피' 노리는 에코프로비엠, 대규모 이사회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