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고려아연 증자 명분 '유통물량', 우리사주 의결권 3% 존재감증자 후 유통 주식 6%→17% 급증…우리사주 20% 배정, 최씨 지분 3% 추가 확보
김동현 기자공개 2024-10-31 09:19:0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30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우리사주조합 의결권의 존재감이 단번에 커졌다.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영풍·MBK 연합에 밀리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지분율이 이제는 근소하게 앞설 가능성이 생겼다.고려아연이 373만2650주의 신주를 발행하며 내세운 명분은 주식 유통량 감소 해소였다.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안건 상정의 배경으로 △주식 유통량 감소에 따른 주가 불안정 해소 △차입금 상환 및 재무구조 안정화 △소액주주와 일반 국민 등 다양한 투자자의 주주 참여 등을 들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경쟁으로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대폭 줄었다. 지난 23일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를 끝난 후 시장에서 유통되는 일반·기관 소액주주의 주식은 발행주식 총수의 6.23% 정도로 추산된다. 고려아연이 속한 코스피는 일반주주가 소유한 주식 수가 전체 주식의 5% 미만일 경우 그 주식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관리종목 요건보다 소액주주의 지분 합이 많긴 하지만 절대적인 수치 자체가 높진 않다. 시장에선 고려아연 주식을 '품절주'로 인식하기 시작하며 공개매수 종료 다음날인 지난 24일에는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단번에 100만원을 넘어섰다. 고려아연 경영진이 유상증자 제1 명분으로 주식 유통량 확대를 선정한 배경이다.

다만 명분과 별개로 경영권을 방어하는 처지인 최씨가에선 '우군'이라 할 수 있는 우리사주조합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증자 물량의 20%(74만6530주)를 우리사주조합 청약 물량으로 배정했다. 해당 물량이 우리사주조합에 들어갈 경우 조합의 고려아연 보유 주식 수는 2807주에서 74만9337주로 증가한다. 지분율 역시 0.01%에서 3.07% 수준으로 오른다.
현재 최 회장 측의 지분율은 17.05%다. 여기에 사업 협력관계에 있는 현대차그룹(HMG Global, 5.05%), 한화그룹(Hanwha H2 Energy USA·한화임팩트·㈜한화 7.75%), LG화학(1.97%) 등을 우군으로 가정하고 이들의 지분까지 합하면 최 회장 측 지분율은 35.56% 정도가 된다. 영풍·MBK 연합의 지분율(38.47%)과 3%포인트(p) 격차가 있다.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마무리될 시 최윤범 회장 및 특수관계인, 기타 우군의 합산 지분율은 3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풍·MBK 연합 역시 32.59% 정도의 지분율을 보유할 전망이다. 다만 여기에 우리사주조합 지분이 최 회장 측에 붙으면 최 회장 측 합산 지분율은 33.07%로 올라 근소한 우위에 서게 된다.
물론 영풍·MBK 연합이 일반모집 청약에 들어갈 수도 있다. 다만 회사 특별관계자의 청약물량 제한 조건(총 공모주식수의 3%)으로 최대 확보 가능한 물량이 11만1979주로 제한된다. 이 물량을 영풍·MBK 연합이 모두 받아도 지분율은 33.0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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