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분양 인사이드]원건설그룹, 오너 2세 시행 '오산세교' 흥행 촉각김규원 대표 지배 '원건설산업' 개발, '힐데스하임' 적용…작년 차입 1100억 규모
신상윤 기자공개 2024-11-04 07:33:37
[편집자주]
부동산 개발 사업 성과는 분양이 좌우한다. 그래서 많은 부동산 개발 사업은 인지도가 높은 건설사와 브랜드를 앞세운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은 디벨로퍼의 사업성 판단에서 대부분 시작한다. 이를 시작으로 분양까지 이를 땐 사업의 절반 이상이 경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벨은 분양 공고 속 숨은 디벨로퍼를 찾아 부동산 개발의 의미와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힐데스하임'이란 브랜드로 잘 알려진 건설사 '원건설'의 관계사가 오산세교 힐데스하임의 분양 성적표를 받는다. 원건설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사세를 키워 시공능력순위 80위권에 이름을 올린 중견 건설사다. 오산세교 힐데스하임은 원건설 창업주 김민호 회장의 아들 김규원 대표가 경영하는 '원건설산업'이 시행을 맡았다. 원건설산업은 시공 지분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원건설산업이 개발하는 '오산세교 힐데스하임'은 지난달 30일 청약 접수를 마쳤다. 같은 달 18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분양 홍보에 나섰다. 경기도 오산시 벌음동 149 일원에 조성된 오산세교2지구 A20블록에 공급되는 공동주택이다.
오산세교 힐데스하임은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9개동에 총 715세대로 구성된다. 지난 2022년 사전 청약을 통해 분양한 36세대를 제외한 679세대가 이번 공급 물량이다. 입주는 오는 2027년 2월 예정이다.
시행사 원건설산업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견 건설사 원건설의 관계사다. 대림산업 등에서 다양한 건설 현장을 경험한 김민호 회장은 1984년 2월 원건설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해 직접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부동산 개발과 시공, 토목 분야로 영역을 넓힌 가운데 원건설은 충북 오창과 오송 등 일원에서 대규모 주택 사업에 성공하며 기반을 닦았다.
원건설산업은 2005년 9월 원건설에서 분할 설립된 법인이다. 분할 초기 최대주주는 김 회장이었으나 현재는 아들이자 경영을 맡은 김규원 대표가 100%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오산세교 힐데스하임은 원건설산업이 LH로부터 택지를 분양받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시공은 원건설과 원건설산업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원건설산업은 원건설을 비롯한 관계사 차입금과 농협이나 저축은행 같은 금융권 자금을 조달해 사업비를 마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원건설에서 빌린 자금만 445억원이 넘는다. 이를 포함해 금융권 등에서 빌린 장단기 차입금 규모는 1100억원을 웃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분양 사업이 없었던 탓에 원건설산업은 지난해 자본총계 마이너스(-)인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관계사 개발 사업의 모델하우스 시공 등을 맡긴 했지만 손익구조를 개선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오산세교 힐데스하임 분양 흥행이 중요한 까닭이다. 이와 관련 1순위 청약은 일부 세대에서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을 맡은 원건설도 오산세교 힐데스하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오너 2세의 시행 법인이 개발을 맡은 데다 원건설은 원건설산업이 금융권에 빌린 52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도 제공한 상황이다.
원건설은 최근 경영난을 겪는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재무구조는 양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195%로 다소 높지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659억원을 넘는 상황이다. 여기에 개발 사업을 위한 토지 규모가 1400억원에 달해 차기 사업을 위한 체력도 충분한 것으로 전망된다. 그 외에도 관계사들을 통해 시행하는 프로젝트들도 다수 존재한다.
원건설 관계자는 "인근 오산세교3지구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인 만큼 투자 수요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며 "1순위 청약 결과는 일부 미달했지만 전체 분양에 대해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대동, CES 2025서 AI 미래농업 청사진 공개
- [2024 이사회 평가]백산, 경영성과 '양호' 거버넌스는 '흔들'
- [2024 이사회 평가]BGF, 이사회 100점 만점 중 55점 '구성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이사회 참여도 돋보이는 효성화학…중국산 공습에 실적 타격
- [2024 이사회 평가]이연제약, 유독 '부진한'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활동성 우수' KT스카이라이프, 평가체계·실적 '발목'
- [2024 이사회 평가]LG헬로비전, 균형 잡힌 이사회 '약점'은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케이씨, '오너=의장' 체제…구성·견제기능 '낙제점'
- [2024 이사회 평가]토니모리, 구성·경영성과 개선 '숙제'…참여도는 '선방'
- [2024 이사회 평가]한일현대시멘트, 구성·견제기능 부실 '역삼각형 차트'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desk]한국종합기술이 가는 길
- [한국종합기술 뉴챕터]2025년 비전 '도전 642, First One', 관건은 '수익성'
- [한국종합기술 뉴챕터]소유와 분리된 경영, 견제·감시 장치 곳곳 '포진'
- [2024 이사회 평가]HDC, 미흡한 '개최 횟수·평가 프로세스' 개선 의지
- [한국종합기술 뉴챕터]국내 첫 종업원 지주회사, 소유 구조 개편 '마무리'
- [한국종합기술 뉴챕터]김한영 감사 '수장'으로…임직원의 네번째 선택
- [건설사 인사 풍향계]HDC현대산업개발, 이사회에 재무 전문가 늘린다
- [1203 비상계엄 후폭풍]'부동산·임대' 이스타코, 오너는 '투자주의'에 차익 실현
- [상장사 부동산 거래 막전막후]캐스텍코리아, '차부품·구조조정' 경영진 합류
- 교보자산신탁, '유증·신종자본증권'으로 3000억 수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