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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유통시장 쟁탈전]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 성장에 식자재 유통 '베팅'④급식·외식 외 시너지 추가 모색, 미래성장동력 '그리팅'과 함께 영토 확장

김혜중 기자공개 2024-11-12 07:52:28

[편집자주]

식자재 유통시장이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64조원에 달하지만 아직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불과하다. 이에 기존 식자재 유통사업을 병행하던 단체급식 업체들은 사업을 구체화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단체급식을 취급하지 않는 기업들도 신규사업 명목으로 식자재 유통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더벨은 유통업계 식자재 유통시장 진출 현황과 향후 전략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식품기업으로서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외에도 리테일, 외식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한다. 식자재 유통사업을 전개하는 타 업체와는 차별화된 지점이다. 식자재 유통사업 연 매출액이 6000억원에 달하지만 큰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현대그린푸드는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케어푸드 자체 브랜드 ‘그리팅’과 식자재 유통사업간의 시너지 통해 동반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케어푸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으며 반조리식품 등의 개발을 통해 유통 품목도 늘려가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강점, B2B 국한된 소싱 아냐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의 전신인 금강산업개발의 캐터링사업부문으로 시작해 소매유통, 식자재 유통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2010년 식자재 유통 기업 ‘현대H&S’와 단체급식을 제공하는 ‘현대푸드시스템’, 식품가공·소매유통 기업 ‘현대F&G’ 3개 회사가 통합하면서 현대그린푸드로 출범했다.

현대그린푸드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단체급식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지만 경쟁사와 비교할 때 다양한 사업부문이 고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액은 1조1019억원이고 그중 5203억원이 단체급식으로부터 나왔다.


다음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식자재 유통사업이다. 매출액 2960억원으로 26.9%에 해당한다. 유통사업과 외식사업 등이 나머지 매출 구성을 담당한다. 식자재 유통사업은 2024년 반기 기준 영업이익도 232억원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온·오프라인 리테일, 외식사업을 함께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 현대그린푸드의 식자재 유통 사업에서의 강점으로 꼽힌다. B2B와 B2C 식자재를 통합 운영함으로써 폭넓은 식자재 수급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영향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전국에서 운영하는 지정농장, 제조사 직거래, 해외 직수입, 자체 PB개발 등으로 유통 단계를 축소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고객사 1500여개, 협력사는 2100개에 달하며 농산물 3,500여 품목, 공산품 2만여 품목 을 포함해 총 5만여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990년부터 시작한 물류센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 전국 5대 권역에 7개의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최근 원활한 식자재 유통과 소싱 능력 강화를 위해 최근 물류창고 운영 면적을 50% 확대했고, 식자재 유통 담당 직원도 20% 이상 증원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2020년만 하더라도 3964억원이었던 현대그린푸드의 식자재 유통사업 매출액은 2023년 기준 6160억원으로 3년만에 55.4% 증가했다. 2030년까지 단체급식 및 외식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식재 유통에 접목해 2030년까지 식재 유통 사업 매출을 1조원대로 높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케어푸드 강화 따른 시너지 기대

현대그린푸드는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2020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출범시키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곧바로 전용 생산시설 스마트푸드센터를 준공시키고 자사 유통처 ‘그리팅몰’을 구축하며 빠르게 시장에 침투했다.

케어푸드 사업 진출에 따른 식자재 유통사업에서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사업을 B2B로도 확장시켜 대용량 반조리 제품 및 시니어 전문 식자재를 실버타운 등으로 공급하면서 케어푸드 사업과 식자재 유통 사업간의 접점을 찾았다.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 전경. 출처=현대그린푸드

이를 위한 시설도 마련했다. 2020년 1000억원을 들여 준공한 스마트 푸드센터가 가교 역할을 한다. B2C와 B2B 복합 식품 제조시설로서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 푸드센터를 통해 B2B용 대용량 반조리(CK) 제품 및 B2C용 HMR(가정간편식) 등 300여 종의 제품을 매일 생산·공급하고 있다.

기존 현대그린푸드는 산업체, 관공서, 병원 등의 급식 사업장, 외식, 유통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최근에는 요양병원, 양로원, 복지관 등 시니어가 주로 이용하는 시설을 케어푸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사로 확보했고, 전문 식자재를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시니어 전문 식자재를 론칭해 기존 기업, 관공서, 병원 외에 시니어 전문 시설 등으로 고객사를 확장 중”이라며 “케어푸드 사업을 활용해 식자재 유통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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