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C 2024]지아이이노베이션, 'CD73·IL-2' 듀얼 타깃 승부수 'GI-108'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 GI-102 CAR-T 병용 임상 본격화
휴스턴(미국)=한태희 기자공개 2024-11-11 08:36:0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9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에 있어 SITC(면역항암학회)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 행사다.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GI-101, GI-102 등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미팅이 재개된 2021년부터 매년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 이유다.올해 행사에서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GI-108'의 전임상 연구 결과, GI-102와 CAR-T의 병용 치료 임상 디자인 등 초기 단계 물질을 중점적으로 발표한다. 더벨은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의장과 윤나리 임상중개전략부문장 전무(사진)를 SITC가 열리는 미국 현지에서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CD73 억제 외 IL-2 결합해 효능 증대, 연내 IND 승인 목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SITC 2024에서 GI-108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GI-108은 AMP(아데노신 모노포스페이트)를 아데노신으로 분해하는 세포막 효소인 CD73을 타깃해 억제하는 항체와 IL-2 변이체를 결합한 이중 융합단백질이다.
윤 전무는 "암세포가 성장하면서 면역 환경을 억제하는 물질인 아데노신이 분비되고 아데노신을 만드는 일종의 효소인 CD73이 고발현된다"며 "GI-108은 대사면역항암제로 아데노신으로 인한 면역 억제를 극복하는 기전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CD73를 타깃하는 항암제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올레클루맙이 대표적이다. 비소세포폐암 대상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PD-1 항체와 병용으로 임상 중인 아이맵의 우릴레들리맙도 있다. 그러나 GI-108은 CD73 외에도 IL-2를 동시에 타깃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윤 전무는 "CD73만 억제만으로는 부족하고 면역세포의 활성을 동시에 증강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저희가 IL-2를 잘하는 회사인 만큼 한쪽에는 항체, 다른 한쪽에는 IL-2를 붙여 듀얼 타겟팅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구체인 AMP가 전환한 아데노신은 면역 억제제로 작용하며 면역세포의 기능을 크게 저하시킨다. AMP가 있는 상황에서도 암세포 사멸 능력을 유지하는 유의미한 전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 GI-102에서 쓰인 것과 동일한 IL-2를 활용했다.
윤 전무는 "폐암, 췌장암을 메인으로 생각한다"며 "EGFR 변이 폐암 환자들은 레이저티닙, 오시머티닙 등으로 치료받으며 내성이 생기고 CD73 발현이 증가하는데 세컨드 라인으로 GI-108을 아미반타막 등과 병용하면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장은 "메디라마와 공동 개발 중인 물질로 개발비용과 지분은 모두 9:1 구조"라며 "다국적 제약사에서 관심을 갖고 있어 학회 일정 가운데에도 꾸준히 미팅을 진행하고 있고 현재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한 상황으로 11월 중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CAR-T 불응 환자 대상 'GI-102' 병용, 이달 중 투약 시작
이 외에도 GI-101A의 CAR-T 병용 가능성을 확인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실제 임상은 GI-102로 진행할 예정이다. GI-102은 CTLA-4를 타깃하는 CD80과 IL-2 변이체를 포함하는 이중융합 단백질이다. 국내와 미국서 고형암 대상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발표하는 임상 디자인은 CAR-T 치료 후 내성이 발생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IL-2 기반 GI-102를 4주 뒤 3주 간격으로 투여하여 T세포 활성화와 지속성을 강화한다. 연구자 주도 임상으로 올해 10월 IND를 승인받고 이달 중 환자 투약을 시작한다.
윤 전무는 "인간화 혈액암 모델을 만들어 GI-101A와 CAR-T 치료제의 병용을 해봤다"며 "CR(완전관해)이 20일 차에 오긴 하는데 거의 대부분 재발됐다"면서 "재발 모델에서 GI-101A를 투여하면 CAR-T의 질과 양이 모두 개선된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GI-101A를 병용 투여해 실패 위험을 줄이고 고비용인 CAR-T의 경제성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윤 전무는 "환자의 얼리 릴랩스를 방지하기 위해 PFS(무진행생존율)를 늘리는 게 핵심"이라며 "CAR-T의 개선을 통해 반응 없는 환자의 반응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CAR-T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우리가 제안하는 건 CAR-T와 패키지로 묶어서 팔고 반응 없는 환자들의 경우 T세포 인게이저를 투약하기 전에 레스큐 개념으로 우리 약을 맞아볼 수 있있다"이라고 덧붙였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우선 GI-101, 102의 기술이전에 집중하면서 GI-108은 신규 진입인 만큼 빠르게 PoC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자체 개발 물질은 확보하며 혈액암, 고형암 등 특정 인디케이션에 대해선 따로 분리해 파는 플랫폼 전략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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