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C 2024]MD앤더슨의 '루닛스코프' 활용법 "적응증·면역요법 확대"MD앤더슨 암센터 연구진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 활용, 시간·비용 경제성"
휴스턴(미국)=한태희 기자공개 2024-11-12 12:00:5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역항암제가 항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AI(인공지능) 바이오마커의 활용 방안도 주목받고 있다. 고가인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을 AI를 활용해 예측할 수 있다면 보다 경제적인 항암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루닛은 미국 텍사스 MD앤더슨 암센터와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를 통해 희귀암 환자 대상 종양침윤림프구밀도(iTIL)와 종양분율(TC) 수치가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MD앤더슨은 효율성 측면에서 AI 바이오마커의 활용도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연구 성과를 토대로 일반 암까지 적응증을 넓힐 계획이다. 더벨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SITC(면역항암학회) 현장에서 MD앤더슨 암센터 연구진인 모하메드 데르발라 박사와 아웅 나잉 박사(사진)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AI 바이오마커 효능 입증, 면역항암제 처방 '비용 효율화'
루닛은 미국 텍사스 MD앤더슨 암센터와 협력해 진행한 공동 연구에서 희귀암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에 대한 바이오마커로서 '루닛 스코프'의 효능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토대로 희귀암 외에도 일반 암종까지 공동 연구를 확대해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연구진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종양 내 면역세포의 밀집도인 iTIL과 전체 조직 중 암세포가 차지하는 비율인 TC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치료 전 종양침윤림프구가 높은 암종에서 iTIL이 60/mm² 이상으로 높으면 면역항암 치료 시 질병 진행 위험이 51% 감소했다.
루닛과 공동 연구를 진행한 아웅 나잉 박사는 "루닛과 우리의 협력이 이끈 결과에 기쁘다"며 "매우 효율적인 기술을 활용해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더 많은 협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가의 면역항암제를 처방받으며 환자 입장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건 '비용'이다. 바이오마커를 통해 치료 효과가 예상되는 환자를 미리 선별해 처방하면 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개인화된 치료법을 통해 환자의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모하메드 데르발라 박사는 "면역 요법처럼 치료 결과를 미리 예측할 도구가 있다면 암 치료를 개인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에서는 치료 시작 후 15~21일 경과 시점에 생검을 채취해 치료 초기에 환자에게 일어난 일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희귀암 외 적응증 확대, 다양한 면역요법 접목
암 치료에 있어 최선은 '예방'이다. 그러나 일단 암에 걸리고 나면 최대한 빠르게 올바른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 연구진은 치료의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종양미세환경을 분석해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AI 바이오마커의 활용도를 높이 평가했다.
아웅 나잉 박사는 "AI 기반으로 환자의 종양미세환경을 분석하면 항암 치료의 부작용 대비 효능의 정도를 알게 된다"며 "환자에게 치료를 제공할 때마다 잠재적인 치료 효과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D앤더슨은 이번 연구 성과를 토대로 희귀암 환자 외에도 일반 암 환자 대상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다.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활용한 연구 외에도 다른 유형의 면역 요법과 '루닛 스코프'를 접목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아웅 나잉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500건 이상의 생검 조직을 분석했다"며 "이 연구가 희귀암 환자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확인한 사실을 검증하기 위해 일반적인 암이나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다른 유형의 면역 요법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현재 보고 있는 내용을 추가 검증하고 다른 환자를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iTIL나 TC 외에도 다른 매개변수를 살펴볼 수 있다"며 "향후에는 언제 치료를 중단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는 동반 진단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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