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C 2024]'재집권' 트럼프, 변곡점 맞이한 '바이오시밀러·CDMO'IRA 폐지 등 약가 정책 향방 주목, 美 생물보안법 제정 등 관건
휴스턴(미국)=한태희 기자공개 2024-11-11 08:12:4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ITC(면역항암학회) 2024의 개막 첫날. 각 기업의 연구 결과 발표가 이뤄지기 전부터 현장을 뜨겁게 달군 또 다른 주요 소식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4년 만의 백악관 복귀를 확정 지었다.이 같은 정치적 변화가 제약, 바이오 업계에 미칠 영향 역시 현장의 관심사였다. 휴스턴에는 세계 최대 의료 및 의학 연구 단지인 텍사스 메디컬 센터가 있다. 론자, 머크, GSK, 암젠 등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 또는 생산시설도 위치했다.
트럼프 당선 후 약가 문제가 결부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폐지를 비롯해 중국 견제를 위한 생물보안법 제정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지위 변화가 바이오시밀러와 CDMO(위탁개발생산)에 직간접적으로 미칠 영향도 관전포인트다.
◇두 후보 모두 지지한 '약가 인하' 이슈, 갈림길은 'IRA'
올해 SITC가 열리는 텍사스주 휴스턴은 첨단 의학의 중심지다. 휴스턴에 위치한 텍사스 메디컬 센터에는 다양한 병원과 연구소, 학술 기관이 모여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이 곳에 위치한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치료를 받으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곳이다.
텍사스는 의학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여러 기반이 갖춰진 주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을 보유했다. 석유와 우주 산업을 필두로 시민들의 경제력도 비교적 튼튼한 편이다. 미국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치와 관련해서는 오랜 기간 공화당이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는 공화당이 40년 넘게 민주당에 패하지 않은 '레드 스테이트'다. 이번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56.3%의 득표율로 42.4%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를 제쳤다.
의료 산업 관점에서 표심을 가를 수 있었던 중요한 지점은 바로 약가 관련 이슈다. 미국은 의료비가 가장 비싼 국가 중 하나로 국민들의 의료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두 후보 모두 동일하게 약가 인하에 대해서는 지지를 표해왔다.
◇바이오시밀러·CDMO 기업 수혜 전망, 대상은 지켜봐야
그러나 IRA에 대해서는 입장이 갈렸다. 해리스는 IRA를 통한 메디케어의 협상 권한 강화와 약가 인하 촉진을 지지했다. IRA는 메디케어가 제약사와 직접 가격 협상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처방약 가격 인하와 의료비 부담 완화가 주된 내용이다.
트럼프는 IRA 폐지를 언급했지만 메디케어 기능을 축소하며 다른 방식으로 약가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결과적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수혜를 보는 구조는 같다. 트럼프는 4년 전 재임 시에도 약가 인하를 위한 행정명령을 실행한 바 있다.
다만 수혜 대상이 누구일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트럼프가 약가 인하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국 중심주의적 입장을 의약품 정책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2020년에도 미국에서 제조한 필수의약품만을 구매하도록 강구하는 행정명령을 제정했다.
생물보안법 제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생물보안법은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계 CDMO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제한하는 법이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치는 트럼프 성향을 고려하면 예단하긴 어렵다. 수혜를 보더라도 미국 내 생산 공장을 보유한 기업이 대상이 될 확률이 크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IRA 폐지가 단순히 바이오시밀러 기업 수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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