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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불황 넘는 HD현대인프라코어, 평가시스템·견제기능 '우수'사외이사 평가 후 재선임 검토에 활용…경영성과 점수 가장 낮아

이호준 기자공개 2024-11-20 07:30:5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2: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옛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사회 평가에서 구성, 정보 접근성, 견제 기능, 평가 개선 프로세스 등에서 준수한 점수를 받았다. 이는 HD현대그룹 계열사 중 2위로 높은 수준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건설경기 불황의 영향이 드러나면서 경영 성과는 다소 미흡한 점수를 받았다.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등 레버리지 지표 역시 평균을 웃돌았다. 또, 이사회 참여도 관련 지표에서는 이사회 내 위원회의 연간 회의 횟수와 사외이사 대상 교육이 충분하지 않아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를 받았다.

◇총점 255점 중 166점…그룹 계열사 중 2위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등을 참고했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를 나누고 이사회 구성과 활동 등을 평가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총점 255점 중 166점을 받았다.

HD현대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179점을 받은 HD현대일렉트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지주사인 HD현대가 계열사 중 가장 낮은 154점을 기록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구성 항목에서 45점 만점에 32점, 평점 5점 만점 중 3.6점을 받았다. 이사회 내 모든 소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사회 의장의 독립성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고 이사회 구성원 5명이 효과적인 토론과 활동을 위한 적정 규모가 아니라는 점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정보 접근성 항목에서 35점 만점에 23점, 평점 3.8점을 받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이사회 활동 내역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했다.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미리 공시하고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66.7%로 합격선이었다. 그러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의사결정 방식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HD현대인프라코어 평가지표 차트

견제기능 항목에서는 45점 만점에 35점, 평점 3.9점으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최고경영자 심의위원회를 통해 승계 계획 수립 등의 정책을 마련하고 별도 인사관리규정으로 부적격 임원의 선임을 방지하는 체계도 갖췄다. 또, 감사위원회는 강선민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등 3인 이상의 구성원으로 이뤄져 독립적인 감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도 30% 미만으로 과도하지 않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는 35점 만점에 29점, 평점 4.1점으로 가장 뛰어난 수준을 보였다. 한국ESG기준원(KCGS) 등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ESG A등급을 받았다. 올해 2월부터는 이사회와 사외이사 활동 평가 제도를 도입해 자체 기준에 따른 자기 평가를 실시 중이며 이를 재선임 검토 시 활용하고 있다. 또, 사법처분이나 재판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사도 없었다.

◇경영성과 점수 가장 낮아…소위원회 회의 연 4회 미만 개최

HD현대인프라코어는 경영성과 항목에서 55점 만점에 23점을 받아 가장 낮은 평점인 2.1점을 기록했다. THE CFO는 11개 세부 문항을 통해 경영성과를 평가했으며 이 중 8개 문항에서 1점에 그쳤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0.89배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35%의 배당수익률, 8.99%의 주가수익률, 10.5%의 총주주수익률(TSR) 등에서 평균치를 밑돌아 각 항목에서 1점에 그쳤다. 차입 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비율은 각각 143%와 1.87%로 평균을 웃돌았고 이자보상배율도 6.02배에 달했으나 1점에 머물렀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13.38%와 5.04%로 긍정적인 수준을 보였으며 영업이익성장률은 25.78%에 달했다.

참여도 항목에서도 HD현대인프라코어는 40점 만점에 24점, 평점 3.0점으로 중간을 약간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사외이사 풀에 대한 관리는 연간 2회 이상 이루어져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소위원회 회의는 연간 4회 미만으로 부족했다. 사외이사 교육도 연간 1회에 그쳐 형식적이라는 지적을 받았고 감사위원회에는 지원 조직이 있으나 별도 교육 프로그램은 마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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