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품사, 인도 줌인]'상생모델' 코리아에프티, 해외로 뻗은 고객사⑦현대차 기술 협력, 캐니스터 개발…KFTI, '비현대차' 물량 공급 통로
김동현 기자공개 2024-11-14 10:47:13
[편집자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공모금액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인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이자 현대자동차 해외 자회사 중 현지 증시에 상장한 첫 사례다. 현대차는 생산능력 확대·연구개발(R&D) 등 지속적인 현지 투자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들의 계속되는 성장도 기대된다. 이미 인도 현지에 진출해 현대차그룹 공급망의 한축을 담당해 온 회사들이다. 더벨이 현대차 공급망에 속한 부품사의 인도법인 성장 과정과 미래 전망을 다각도로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3월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및 1차 협력사 간 공정거래협약 체결식. 이 자리에서 코리아에프티는 현대차와의 대표적인 기술 협력 사례로 소개됐다. 자동차 의장(내·외부 인테리어)부품을 주력으로 하던 이 회사는 현대차와 함께 카본 캐니스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카본 캐니스터는 가솔린·하이브리드 차량 연료시스템 중 증발가스 계통 부품으로, 가스를 활성탄에 흡착해 대기 방출을 억제했다 엔진에서 연소시켜 대기오염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현대차는 시험차량 및 장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했고 현대차그룹의 안정적 물량을 기반으로 코리아에프티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둔 국내 1위이자 글로벌 점유율 9%의 카본 캐니스터 사업자로 성장했다.
현대차를 주요 고객사로 둔 만큼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냈다. 코리아에프티는 설립 7년 만인 2003년 중국 자회사를 설립하며 처음으로 글로벌 진출에 성공했고 이후 인도(2006년), 폴란드(2007년), 슬로바키아(2014년), 미국(2020년) 등으로 진출했다. 코리아에프티의 두번째 글로벌 거점인 인도법인은 매출이나 이익 면에서 중국, 폴란드(슬로바키아 연결 포함) 등에 비해 규모가 크진 않다.
대신 현대차를 시작으로 현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공급망에 들어가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했다. 다른 해외법인들이 가동률 유지나 이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꾸준히 높은 수준의 가동률·이익률을 유지한 곳이기도 하다.
코리아에프티의 주요 제품군은 크게 카본 캐니스터, 필러넥(연료주입구부터 연료탱크까지 유로관), 의장부품 등으로 나뉜다. 이중 인도법인(KFTI)의 주력 생산품은 캐니스터와 필러넥 등이다. KFTI가 설립되고 다음해에 코리아에프티는 GM글로벌의 공급업체로 선정, 인도공장에서 양산하는 주력품을 현대차뿐 아니라 GM에도 공급했다.
다만 여느 해외법인이 그렇듯 KFTI가 안정기를 찾기까진 시간이 필요했다. 2010년대 중반에 들기까지 KFTI는 매출 규모가 100억원대 전후에 머물렀으며 2014~2015년에는 2년 연속 적자를 내기도 했다. 이 가운데에서도 캐니스터와 필러넥의 생산 가동률이 80% 후반대에 놓게 유지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과 외형 확장이 시작된 시점은 2016년이다. 코리아에프티는 2014년 르노-닛산의 플라스틱 필러넥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이듬해부터 KFTI를 통해 물량 공급을 시작했다. 이 시기 KFTI 필러넥 생산능력이 100만대 이상으로 올라갔음에도 가동률은 여전히 90% 이상을 유지했다. 기존 현대차그룹, GM에 르노-닛산의 물량까지 더해지며 KFTI는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전체 매출 규모도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KFTI의 매출은 403억원으로 2013년 105억원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배 이상 성장해 지난해 24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과 별개로 여전히 중국(538억원), 폴란드(2975억원) 등에 비해 매출 규모 자체가 크진 않다.
대신 영업이익률 측면에선 3개 법인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법인은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으며 같은 기간 폴란드법인은 평균 2%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KFTI의 3개년 영업이익률 평균은 4.82%였다.
현재 코리아에프티의 매출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그 다음으로 GM(6%), 볼보(3%), 르노-닛산(2%)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현대차그룹 비중이 압도적이긴 하나 시장에선 코리아에프티의 다양한 고객사에 주목하며 앞으로 현지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발 앞섰던 HD현대, 누적 경험치 자신감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외부 리스크 높은 국내 석유화학, 원료·수출 다변화 필요"
- 현대모비스 TSR 30% 목표, 투자회수 사이클 자신감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화그룹 등에 업은 미 필리조선, 계열사 역량 집중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이사회 참여 금호타이어, 평가개선·견제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HL만도, 경영성과에 달린 '육각형'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K군함 협력" 한마디에 들썩, 에너지선·함정 MRO '개화'
- HD현대그룹 첫 외부 출신 CEO 조석, 5년만에 부회장 승진
- '100년 한진' 이끄는 조현민 사장, '현재진행' 스마트물류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