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강남e스퀘어' 유동화, 이랜드리테일 영향은 1900억 수혈 계획 틀어져, 장기적 차원 자산 유동화는 지속
김혜중 기자공개 2024-11-18 07:54:5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0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이 '강남 e스퀘어' 건물을 19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계획이 무산됐다.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매수자인 이리츠코크렙 주주들의 반대가 극심해진 영향이 컸다. 유동화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이랜드리테일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 유동화를 이어가고 있고, 강남 e스퀘어도 같은 차원에서 유동화를 검토했던 사안이라는 입장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과 이리츠코크렙 간 강남e스퀘어 매각 절차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리츠코크렙은 상장리츠 증자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인해 신규 자산 편입이 주주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강남e스퀘어 매입 검토를 중단 의사를 밝혔다.
당초 이랜드리테일은 이리츠코크렙 자산관리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강남e스퀘어 매각 계약을 진전시켰다. 구체적인 매각 대금도 19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고 빠르면 이번달 중으로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강남e스퀘어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이리츠코크렙이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매입 가격 높게 책정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이리츠코크렙 주가는 10월 22일 종가 기준 5040원에서 급락해 10월 30일 최저가 403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이리츠코크렙은 10월 3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 의견까지 수렴했고 11월 8일 자사 홈페이지에 강남e스퀘어 자산 매입 검토를 중단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사실상 이랜드리테일과 이리츠코크렙간 부동산 거래가 무산된 셈이다.
이랜드리테일로서는 자산 유동화로 19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던 기회가 날아갔다. 다만 이렌드리테일 측은 현재 유동성이 긴급한 상황은 아니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해 왔다는 입장이다. 추후에도 자산 유동화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리테일이 자산 유동화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랜드그룹은 대규모 M&A로 외형을 넓혀오는 과정 속 가중된 재무 부담을 떨쳐내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의 자산 유동화를 시작했다.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 속 보유 중인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고, 2018년에는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까지 추진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이 과정 속 2000년대 초반에는 2001 아울렛 중계점과 분당점을 외부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고 2010년대 후반 들어 동아백화점 본점을 비롯한 5개 점포를 매각해 150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랜드그룹 전반으로도 브랜드 및 유형자산을 처분하며 자금을 유입시켰다.

2023년 말 기준 이랜드리테일의 부채비율은 131.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총차입금과 단기성차입금이 2조4075억원, 1조3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61% 늘어나면서 상환에 대한 부담은 상존하는 상태다. 이자보상배율도 2023년 말 기준 0.58배로 2022년 1배 대비 낮아졌다.
이랜드리테일이 1900억원 상당의 자산 유동화를 추진한 점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3년 말 기준 이랜드리테일이 보유 중인 유동성은 1917억원인데,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할 단기성차입금이 늘어나자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이를 일부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행인 점은 이랜드리테일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매년 2000억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잉여현금흐름도 1000억원가량 발생하면서 실질적인 현금 흐름은 양호한 상태다. 작년 말 기준 4조원에 육박하는 유형자산 역시 차환 여력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이미 2023년말 기준 단기성차입금은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한 상태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를 과정에서 자산 유동화를 단행할 것" 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점포 매각대금 수령 '난항', 채무 상환 차질로 이어질까
- [Company Watch]이랜드월드 패션부문, 최대 실적에 재무구조 개선 '덤'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현대지에프홀딩스 "상표권 사용료 CI 개발이 우선"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농심, 홈플러스에 '최소 100억' 묶였다
- [대상그룹 톺아보기]주춤한 건기식 사업, M&A로 성장 여력 열어둬
- 임정배 대상 대표 "전략적 M&A로 외부 기술 활용"
- [On the move]하림지주, 외부 인재 수혈 '전략기획 역량 보강'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창수 F&F 회장 "브랜드보다는 플랫폼 구축이 핵심"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유동화증권 상거래채권 인정, 우선변제 계획은 없어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승환 아모레 대표 "인수합병 가능성 열어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