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경영분석]대성창투, 시프트업 회수 덕에 3분기 '역대급' 영업익2개 펀드서 지분 매각, 성과보수 유입…'GP 반납' 주홍글씨, 관리보수는 '아쉬움'
유정화 기자공개 2024-11-20 08:23:1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대성창업투자가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갔다. 회사는 이번 분기 보유하고 있던 '시프트업'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관리보수 이상의 성과보수를 만들어냈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성창업투자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65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누적 기준으로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영업익을 냈다. 지난해 회사는 매출 67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회사가 거둬들인 매출의 78%는 투자조합수익에서 나왔다. 투자조합수익은 관리보수, 성과보수, 지분법손익으로 구분된다. 관리보수는 펀드를 운용하면서 발생하고, 성과보수는 회수 수익률에 따라 수령한다. 지분법손익은 펀드에 담긴 포트폴리오 지분율에 따라 회계상 손익으로 인식한다.
대성창투의 3분기 실적 가운데 눈에 띄는 지표는 성과보수로 34억원이 유입됐다. 회사가 한 분기에 30억원이 넘는 성과보수가 유입된 건 2022년 1분기(71억원)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당시 회사는 '대성 세컨더리 투자조합'을 통해 두나무, 크래프톤 등 유망 스타트업을 회수하면서 여러 분기에 걸쳐 성과보수를 인식했다.
올해 3분기 성과보수 구간에 진입한 펀드는 '대성 글로벌위너 청년창업 투자조합', '대성 블라썸 일자리 투자조합' 2개 펀드로 파악된다. 두 펀드 모두 이번 분기 배분을 실시했으며,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는 모배권 대성창투 그룹장(부장)과 허윤석 이사는 각각 5억4000만원, 6억40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대성창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오너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1억7100만원의 상여금을 수령했다.
두 펀드의 성과보수를 이끈 포트폴리오는 시프트업이다. 대성창투 한 관계자는 "시프트업 주식 일부를 3분기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대성창투는 글로벌위너펀드와 블라썸일자리 펀드를 재원으로 2018년 시리즈B 라운드와 2020년 시리즈C 단계에 걸쳐 시프트업에 총 40억원 규모로 전환상환우선주(RCPS)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는 각각 2300억원과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프트업은 2013년 12월 일러스트레이터 출신 김형태 대표가 주축이 돼 창업한 게임 개발사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7월엔 3조4815억원의 몸값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고, 전날인 18일 기준 2조8263억원의 몸값으로 거래됐다. 대성창투가 투자할 당시 밸류에이션과 비교해 10배 이상 올랐다.
대성창투의 시프트업 주식 처분단가나 현재 보유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회사는 시프트업 주식 일부를 텐센트 등 해외기업에 매각하면서 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니케 성공 이후 기업가치가 조단위로 급증하면서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 차원에서로 풀이된다.
회사는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익(85억원)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시프트업 지분법 이익 덕에 2022년 1분기(111억원) 이후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수익은 86억원이다. 이중 지분법이익이 66억원을 기록했다. 블라썸일자리펀드와 글로벌위너펀드가 각각 41억원, 23억원의 지분법이익을 냈다.
외형 성장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회사가 가장 최근 결성한 펀드는 '대성 메타버스 스케일업 투자조합'(1100억원)이다. 지난 2022년 12월 결성을 끝으로 현재까지 펀드레이징이 없는 상태다. VC는 펀딩과 투자, 회수 선순환 고리가 중첩될 때 외형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구조다. 대성창투의 3분기 기준 관리보수는 12억원으로, 1년 전부터 매분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회사의 관리보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레이징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4월과 5월 연달아 모태펀드와 성장금융의 GP 자격을 얻었지만, 갑작스럽게 GP 자격을 자진 반납한 바 있다. 이후 모태펀드와 성장금융에서 각각 1년, 3년 동안 출자사업에서 제외되는 페널티를 받았다. 내년 정책자금 출자사업 지원하더라도 괘씸죄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평가다.
회사는 투자조합수익 외에 매출로 본계정을 활용한 금융수익을 쏠쏠하게 벌어들였다. 3분기 이자수익은 7억원으로 3분기까지 누적 이자수익은 13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232억원 중 일부를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하면서 벌어들인 이자익이다.
당초 회사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 전액을 펀드 운용사 출자금(GP커밋)에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회사는 GP 자격을 포기했고, 해당 금액을 신규펀드 출자 전까지 적격금융기관의 금융상품 또는 AA등급대(A1등급대) 이상의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1987년 설립된 대성창투의 운용자산(AUM)은 3726억원이다. △대성 투게더 청년창업 투자조합(250억원) △케이디비 대성-HGI 그린 임팩트 투자조합(525억원) △스마트 씨제이-대성 메타버스 투자조합(150억원) 등 총 14개 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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