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장, 정보 비대칭의 함정]문체부·예경, KOPIS 공연정보 공개 가속화할까양문석 의원 서면질의에 "개선방안 마련" 답변, 포럼서 공개토의로 업계의견 수렴
이지혜 기자공개 2024-11-29 07:34:40
[편집자주]
뮤지컬 시장 규모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정부가 공연법을 개정하고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까지 만들었지만 정보 비대칭은 여전하다. 소량의 정보는 폐쇄적 네트워크 안에서만 돌고 그마저도 신뢰성과 객관성에 의문점이 많다. 대중음악과 비교해 뮤지컬 시장의 정보 접근성은 왜 유독 떨어질까. 투명성은 언제 개선되는 걸까. 정보를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비대칭이 만드는 문제는 뭘까. 더벨이 뮤지컬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 현상과 원인, 그로 인한 문제점 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가 개별 공연 실적을 공개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전까지 문체부와 예경은 국공립단체의 일부 공연에 한정해 공연정보를 시범적으로 공개했는데 앞으로 업계 전반의 공연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자 좀더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를 뒷받침하듯 예경은 조만간 열리는 공연예술 데이터포럼에서 공연정보 공개를 놓고 공개 토의를 진행, 업계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 포럼을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서 개별 공연정보를 공개하는 게 공연시장 투명성 제고에 도움이 될지 논의하는 자리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문체부·예경, 개별 공연정보 공개 확대 검토
26일 더벨은 문체부와 예경의 국정감사 서면답변서를 확보했다. 해당 답변서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OPIS와 관련해 예경에 서면 질의를 보낸 것에 대한 응답으로 작성됐다.
양 의원은 질의서를 통해 “KOPIS에서 개별 뮤지컬의 티켓판매량, 객석점유율 등 실질적인 지표를 확인할 수 없어 민간 투자자들이 (KOPIS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연시장의 투명화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제공과 활용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체부와 예경은 양 의원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제출했다. 문체부와 예경은 “개별 공연의 티켓판매량을 공개하면 비인기장르나 소규모 제작사의 수익, 투자유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개별 공연 실적은 공연 투자 유치 등 공연 산업화를 위해 공개가 필요한 정보“라고 답했다.
실상 예경도 공연정보를 공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건 아니다. 그동안 예경은 정부 보조금, 지원금 등을 받았던 공연이나 혹은 국공립단체의 기획공연을 대상으로 공연정보를 공개하도록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다. 공개한 정보는 티켓판매량과 판매액 등이다.
하지만 한계가 뚜렷했다.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대형 공연정보가 모두 빠져 있어서다. 현재 KOPIS에 티켓판매량과 판매액을 공개되는 공연은 하루이틀 상연되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수익 규모도 많아 봐야 1억원대다. 연간 뮤지컬 시장 규모가 5000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미미한 편이다. KOPIS에 정보가 공개되는 공연만으로는 시장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문체부와 예경은 공연정보의 비대칭성 해소를 위해 업계와 소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체부와 예경은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 “공연예술계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칠 것”이라며 “정보 공개에 동의한 공연은 실적 공개를 추진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정보 공개 논의, 업계 목소리 집중
예경은 서면 답변을 제출한 지 약 한 달 만에 업계 의견 수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24 공연예술 데이터포럼(KODaF) ’을 통해서다. 이 포럼은 공연 시장의 동향과 KOPIS 데이터 활용 사례 및 방안을 공유하며 공연예술 데이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예경은 이 행사를 다음 달 18일 서울 중구 명동11길 14 커뮤니티하우스 마실 라이브홀에서 열기로 했다.
특히 2부의 발제 및 종합토의가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KOPIS 데이터를 관리하는 정인혜 예경 공연정보팀 팀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서 KOPIS 데이터를 소개한 뒤 공연시장 동향을 설명한다.
이어 'KOPIS 개별공연 티켓 판매 현황 공개, 득일까 실일까?‘라는 주제로 종합토의가 진행된다. 김일송 공연 칼럼니스트가 사회를 맡고 패널로 박진학 스테이지원 대표와 이성훈 쇼노트 대표, 유인수 연우무대 대표가 참석한다. 공연예술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제작사 관계자들을 패널로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지원은 1998년 설립된 문화행사기획사로 클래식공연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쇼노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로 뮤지컬 등을, 연우무대는 연극 등을 주력으로 제작하는 제작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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