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싸늘한' 투심에 IPO 재수생 '어쩌나'유통시장 부진에 공모주 시장 '유탄'…일정 연기 가능성 부각
안준호 기자공개 2024-11-29 07:10:4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주요 기업공개(IPO) 회사들의 ‘재수’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현재 수요예측 막판인 오름테라퓨틱, 이제 막 일정을 시작한 MNC솔루션 역시 참여도가 예상보다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유통시장 부진에 따른 투심 악화인 만큼 해를 넘겨 다시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들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적은 편이다. 단 과거와 달리 해를 넘겨도 시장 회복 가능성이 미지수라는 점이 변수다. 등판 대기 중인 중대형 공모 역시 산적해 있다.
◇연말 공무주 시장, 기대만 못 한 분위기…해 넘겨 '재도전' 관측도
27일 증권업계에 다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주문을 접수하고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논의를 거쳐 다음 달 2일 최종 공모가를 공고할 예정이다.
통상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주문은 접수일 마지막 오후에 집중적으로 몰린다. 이미 제출한 가격이 가장 많이 바뀌는 것도 이 시점이다. 오름테라퓨틱과 주관사 역시 오전부터 기관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단 현재까지 수요예측 흐름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정 첫날 배정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접수된 주문이 예상보다 많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참여를 안 한 기관들도 있고, 생각보다 주문이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며 참여 열기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상장 일정을 연기하고 해를 넘겨 다시 도전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 승인 효력 기간도 내년 1분기까지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 펀더멘털이 굳건한 것도 이런 의견에 힘을 더하는 요인이다.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ORM-5029’ 임상 1상의 신규 환자 모집이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환자 1명의 이상사례(SAE)이기 때문에 시험 자체는 지속할 수 있다. 그간 성과로 회사 재무 상황 역시 좋은 편이다.
한 공모주 펀드 담당자는 “오름테라퓨틱은 현재 시장 상황이 정리된 이후 다시 공모를 진행하는 것이 훨씬 유리해 보이는 상황”이라며 “SAE 사유가 해소되고, 크지 않더라도 추가 기술이전(L/O)이 성사된다면 지금과 같은 밸류에이션으로 올려도 참가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공모 재수' 성공 가능성은…"내년 1분기, 수요보다 공급 많을 것"
최근 공모주 시장 부진은 무엇보다 유통시장 하락세에 따른 영향이 크다. 오름테라퓨틱 역시 직접적인 비교군으로 꼽히는 신약개발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이날 수요예측을 시작하는 MNC솔루션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평가가 이뤄지는 중이다.
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 기업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이달 들어 20% 이상 주가가 빠졌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피어 그룹(Peer group)엔 없지만 유사 기업으로 평가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지난 25일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연말 상장 철회 사례가 대거 나왔던 지난 2022년이 떠오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밀리의서재, 제이오, 자람테크놀로지, 바이오인프라 등 다수 기업이 수요예측 전후 공모를 철회했다. 해를 넘겨 다시 도전에 나선 뒤 증시 입성에 성공한 것도 공통점이다.
단 2022년과 달리 내년 전망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변수다. 연초 등판을 계획한 예비 상장사들이 대거 공모를 준비 중이다. 이들 가운데는 LG CNS, DN솔루션즈, 서울보증보험 등 공모 규모가 큰 ‘대어’들이 포함되어 있다. 수급 측면에선 재도전이 되려 불리하는 의견도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 일정이 연기되었거나 승인을 받고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들도 굉장히 많은 상황”이라며 “3분기 실적을 반영해 11월 중순 이후 신고서를 내려는 기업들도 있기에 내년엔 오히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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