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탈통신 부서 변화에 담긴 의미 '구현모 지우기' 전임자 시기 신설 AI·DX융합부문 결국 통합, 신수정 부사장 퇴임 수순
김경태 기자공개 2024-12-02 07:02:4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2: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2025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김영섭 대표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1년만에 핵심 부서의 변화를 주며 이같은 기조를 더욱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구현모 전 대표 시기 '탈통신'을 위해 탄생했던 'AI/DX사업부문'은 김 대표 취임 이후 이름을 바꾼 바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결국 다른 부서와 통합되면서 사라진 부문이 됐다. 통합된 조직을 책임질 수장 역시 김 대표 라인으로 분류되는 경영진이 꿰찼다. 구현모 색깔 지우기가 뚜렷한 인사였던 셈이다.
◇AI·DX융합사업부문, 명칭 변경 이어 흡수통합 '역사 속으로'
KT가 29일 단행한 2025년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의 핵심 사안은 크게 3개다.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부문과 전략·신사업부문의 통합 △미디어부문의 분리 신설 △KT컨설팅그룹의 '전략·사업컨설팅부문' 확대 개편이다.
이 중 조직을 합쳐 효율화를 추구한 것은 엔터프라이즈 부문과 전략·신사업부문의 통합이다. KT는 CT와 IT의 융합 기조에 맞는 사업 선도를 위해 기업사업(B2B) 조직을 하나로 합친다고 밝혔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그간 B2B 사업을 총괄해 온 조직이다. AI분야 융합사업을 담당했던 전략·신사업부문을 통합해 새로 가동되는 AI·클라우드·플랫폼 등 신사업분야 사업역량까지 갖추게 됐다. 향후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해 상품의 기획부터 제안·수주·이행까지 모두 고객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를 혁신할 방침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구 전 대표가 만들었던 조직이 결국 흡수통합되는 결말을 맞이했다. 앞서 KT는 2020년 1월 16일 조직개편에서 'AI/DX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탈통신' 기조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었다.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을 담당하기 위해 탄생했다. 당시 KT는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을 통합해 소비자와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AI/DX사업부문의 생명력은 김 대표 체제에서 이름을 오래 남기지 못했다. 작년 조직개편에서 전략·신사업부문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번에 엔터프라이즈부문에 흡수통합되면서 기능은 살아있지만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안창용, 엔터프라이즈부문장 '그대로'…'구현모 라인' 신수정 퇴임 수순
통합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역시 김 대표 라인으로 분류되는 경영진이 꿰찼다. 안창용 현 엔터프라이즈부문장(사진) 부사장이 부서를 이끌기로 했다.
안 부사장은 김 대표 취임 이후 두각을 드러낸 경영진이다. 2018년부터 2019년 강남네트워크운용본부장, 2020년 강남/서부NW운용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대구/경북광역본부장을 역임했다.
김 대표 취임 후 이뤄진 작년 11월 정기 조직개편 및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엔터프라이즈부문장으로 선임되면서 비약적으로 사내 입지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반면 전략·신사업부문을 이끌던 신수정 부사장은 퇴임 수순을 밟게 됐다. 신 부사장은 구 대표 시기 탈통신 과제에서 중책을 부여받은 경영진으로 분류됐다. 또 구 대표 이후 후임 대표 인선에 나섰을 때 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담당하던 조직이 사라지고 승진 및 보직 변경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KT 관계자는 "이날 보직을 안 받았다고 해도 후속 수순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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