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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회장 장남 전무 승진, 승계까지 스텝은 인니 프로젝트 마무리하고 경영능력 입증해야, 지분 확보도 과제

김위수 기자공개 2024-12-03 14:41:2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의 장남인 이승환 상무가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했다. 2022년 말 임원으로 발탁된 지 2년 만이다. 이 전무의 고속 승진은 미래 그룹 승계플랜을 염두에 둔 인사로 풀이된다. 에코프로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 지분율을 확보하는 일 역시 이 전무의 과제다.

◇신사업 발굴 중책, 인니 프로젝트 추진 성과

1989년생인 이 전무(사진 왼쪽 세번째)는 연세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응용통계학을 전공한 뒤 삼정회계법인을 거쳐 2018년 초 에코프로그룹에 합류했다. 당시 과장급으로 합류한 뒤 빠른 속도로 승진을 거듭했다. 임원으로 발탁된 것은 입사한 뒤 5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인 2022년 말이다. 주력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에서 해외 사업을 담당하던 중 상무 승진에 성공했다. 이듬해 4월에 지주사 에코프로로 이동해 미래전략본부를 이끌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에코프로에 미래전략본부는 없던 조직이었다.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해 이 전무를 본부장 자리에 앉힌 것은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가능성 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 투자에 따른 리스크도 존재한다. 때문에 많은 기업에서는 신사업과 관련된 일들을 오너 경영인의 영역으로 여긴다.

미래전략본부장으로서 이 전무의 가장 큰 성과는 인도네시아 프로젝트가 지목된다.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은 중국 전구체 제조사 GEM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제련·전구체·양극 소재를 아우르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 말까지 가동 준비를 완료하겠다는 구상이다.

GEM과의 통합법인 설립은 이 상임고문이 지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0월 이 상임고문이 창립기념식에서 위기를 돌파할 타개책 중 하나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전무는 이를 추진하는 데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항하는 경영수업, 문제는 지분

아직 에코프로그룹이 급하게 승계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는 아니다. 오너 경영인인 이 상임고문이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으며 오너 공백은 메워진 상태다. 상임고문으로서 사실상 경영복귀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실제 이 상임고문이 복귀한 뒤 GEM과의 통합법인 설립을 진행하는 등 에코프로그룹의 사업보폭이 넓어진 모습이다.

이 전무는 에코프로그룹의 미래전략을 들여다보며 경영수업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당면과제는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무리하는 일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인도네시아 프로젝트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기업 경영에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

지분 확보를 위한 준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가 직접적으로 보유한 에코프로 지분은 0.14%에 불과하다. 향후 지분을 직접 매입하든 증여를 받든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

가족회사인 데이지파트너스가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의 지분 4.81%를 보유한 가족회사다. 이 전무와 동생 이연수 상무가 각각 30%의 데이지파트너스 지분을 들고 있다. 이 상임고문과 김애희씨가 나머지 지분인 40%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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