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 비상계엄 후폭풍]보험사 CRO "대외신인도·정책 일관성 변동 우려"주식, 채권 등 보유 자산 규모 큰 보험사…시장 변화 대응에 만전
이재용 기자공개 2024-12-05 12:52:0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계엄으로 보험사들의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들이 분주해졌다. 자본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변화 대응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보험사는 통상적으로 주식, 채권 등의 자산 규모가 커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업권이다.보험업계 CRO들은 공통적으로 채권 시장 추이를 주목한다. 계엄 선포로 정치 리스크가 확대된 만큼 투자 심리가 위축돼 조달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확대와 건전성 저하의 문제도 있다.
규제 강도만큼 중요한 보험 정책의 일관성에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선 계엄 직후 탄핵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 정권의 변화는 큰 틀에서의 관련 정책 변화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대외신인도 변동이 초미의 관심사
4일 보험사 CRO들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하나 같이 대외신인도 저하를 우려했다. 한 보험사 CRO는 "향후 국가 신용도 측면에서 대외에서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떻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특히 채권시장 추이를 잘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외국인의 스탠스다. 외국인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채권을 매도하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보험사 CRO는 "국가 신용도 같은 경우 대외신인도 지표인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에 영향을 줘서 국내물(채권)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채권 가격 하락은 보험사의 수익·건전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보험사는 일반적으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인 채권 중심으로 구성하는데 외국인 채권 매도세 등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이 내려가 평가손익이 줄어들 수 있다. 평가손익 축소는 지급여력에도 부정적이다.
현재는 보험사의 유동성과 수익·건전성 측면에서 이슈가 불거진 상황은 아니다. CDS 프리미엄은 0.32%포인트 수준에서 3일(미국 동부시간) 한때 0.365%포인트까지 뛰어올랐다가 국회 비상계엄 해제 결의로 폭을 줄였다. 다만 여전히 전날보다 높은 수준인 0.34%포인트대를 유지 중이다.
보험사 CRO는 "보험시장 쪽 영향보다 자본시장 관련 업을 영위하고 있는 증권이나 자산운용사가 더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우리 회사만 해도 유동성 관련한 이슈 등이 나타나진 않아서 회사 자체적으로 잘 대비하면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치 지형 변화로 정책 일관성 흔들릴까 우려
자본시장 이슈뿐 아니라 정부의 보험정책 방향성이 달라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선포한 비상계엄을 헌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윤석열 대통령에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수용하지 않으면 탄핵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권이 바뀌면 관계당국이 지금까지 추진해 온 정책 일관성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 아직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가운데 정책의 방향성이 변한다면 업계의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다른 보험사 CRO는 "민간 기업에 정책의 일관성은 규제 강도만큼 중요하다"며 "일관성이 흔들리면 그동안 대응해 오고 있었던 방향성을 틀어야 할 수도 있다 보니 그 변동성이 제일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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