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한진, 독립성 보장된 구성…참여도 최고점정보접근성도 4점대 준수, 경영성과 1점대 부진
이명관 기자공개 2024-12-13 08:21:2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4: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은 조현민 사장을 구심점으로 이사회가 구성돼 있다. 다만 사외이사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나름 독립성이 보장된 이사회 구색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소위원회 역시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진한 실적과 탓에 경영성과 지표에선 유일하게 1점대 평점을 받았다.◇구성 준수…참여도 4.4점 획득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한진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59점으로 산출됐다.
한진은 나름대로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잘 구성돼 있다고 평가됐다. 한진의 이사회 구성 점수는 3.9점으로 준수했다. 한진의 이사회는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사내이사가 3명이고, 사외이사가 5명이다. 사외이사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사외이사 비중은 62.5% 정도였다. 높은 비중이지만 70%를 넘어서진 못하면서 4점을 받았다.
여기에 이사회 의장도 대표이사가 아닌 손인욱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손인욱 이사는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으로 현재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고문역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평가 기준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경우 최고점인 5점을 부여하고 있다.
또 이사회 다양형 측면에서도 4점을 받으면서 고득점했다. 이사회 다양성의 평가 요소로 국적과 성별, 연령, 경력 등이다. 한진은 이중 국적, 성별, 연령 등 3개를 충족했다. 한진의 이사회엔 조현민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성이면서 동시에 미국 국적이다. 나이도 40세로 조 사장 한 명이 3개 요소를 모두 충족한 셈이다.
위원회도 고루 구성돼 있어 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다.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외에 보상위원회, ESG위원회 등 추가로 2개의 소위원회를 구성했고,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도 홈페이지에 충실히 기재하고 있어서 만점을 받았다.
가장 높게 평가된 항목은 참여도로 4.4점이었다. 사회 개최 빈도, 감사위원회와 소위원회 개최 빈도, 이사의 이사회 참여도, 이사에 대한 교육과 지원 등 8개 항목 중 6개 항목에서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자료제공 항목에선 유일하게 평균 이하인 2점을 받았다. 이외 전반적으로 고르게 고득점을 받으면서 참여도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진은 정보접근성에서도 고득점을 받았다. 총점 30점 만점에 25점을 받았다. 평점으로 보면 4.2점이다. 6개 항목(이사회 반대사유가 없음) 중에서 절반인 3개 항목에서 5점을 받았다.
이사회 개별 활동 내용을 홈페이지와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충실하게 공시하고 있고, 이사회 관련 내용도 비교적 자세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도 전자공시시스템과 홈페이지 등에 모두 게재해 접근성도 우수했다. 사회이사 후보 추천경로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최고점을 받았다.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에서도 60% 이상 나오면서 평균 이상은 4점을 받았다. 한진의 준수율은 66.7% 정도였다. 이외 나머지 2개 항목에선 모두 평균인 3점을 받았다. 주주환원정책의 경우 연간계획만을 공시했고, 이사회에 관련된 내용도 간략하게 기재하면서 일부 감점을 받았다.
◇경영성과 유일 1점대, 견제 기능·평가개선 프로세스도 저조
이사회 독립성 측면에선 나름 의미있는 점수를 받은 한진이지만, 경영성과를 비롯해 견제기능,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선 평균치를 밑도는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우선 경영성과는 유일하게 1점대 평점을 받았다. '경영성과' 평가 요소는 △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수익률(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이다. 해당 기업의 실적이 KRX 300의 평균값 대비 얼마나 뛰어난 성과를 냈는지 판단해 배점한다.
한진은 경영성과 점수가 총점 55점 만점에 19점을 받았다. 평점의 경우 5점 만점에 1.9점으로 평가됐다. 6개 지표 가운데 최저점을 받았다. 1점대 평점은 유일했다. 총 11개 평가항목 중 9개에서 1점을 받았다. 거의 대부분의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셈이다. 기준 지표인 KRX300 평균치를 대체적으로 하회했다는 의미다. THE CFO의 평가 툴에 따르면 KRX 300 평균값 대비 기업의 숫자가 평균치를 하회하거나 마이너스(-)일 때 1점을 부여하게 된다.
한진의 경영지표를 보면 △주가순자산비율(PBR) 0.25배 △배당수익률 2.41% △주가수익률 20.92% △총주주수익률(TSR) 23.8% △매출성장률 -1.47% △영업이익성장률 7.01% △이자보상배율 1.09배 △ROE 1.7% △ROA 0.63% △부채비율 172.89% △순차입금/EBITDA 6.49배 등이다. 핵심인 택배사업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전반적으로 지표가 모두 좋지 않았다.
이외 견제기능과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도 평점 2점대의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우선 견제기능은 평점 2.9점을 받는데 그쳤다. 감사위원회가 3인이상의 독립적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고, 전문적인 식견이 있는 인물로 구성돼 있어 관련 항목에서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또 사외이사추천위원회와 주주로부터 이사 추천을 받고 있어 평균 이상인 4점을 받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가장 낮은 1점을 받은 항목이 4개에 이르면서 전체적으로 평점이 낮아졌다. 경영진 미참여 사외이사 정기회의가 적절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이사회에서 승계정책을 미리 마련해두지 않은 점 등이 고려됐다. 또 미등기이사의 보수가 과도하게 책정돼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등기이사의 평균연봉은 1억4173만원 정도인데, 미등기임원의 평균급여는 거의 비슷한 1억4433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도 평점 2점대를 기록했다. 총점 35점에 19점을 받았다. 평점으로 보면 2.7점이다. 거버넌스 기관으로부터 ESG 평가등급 A등급을 받으면서 최고점을 받았다. 사외이사 평가를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하고 있어 관련 항목에서도 5점을 받았다. 다만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고 있지만 미공개로 돼 있어 1점을 받았다. 이외 나머지 질문에서도 모두 최하점인 1점을 받았고, 저조한 평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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