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이에이트 유증 주관 키움증권, ECM 보폭 넓힌다발행 수요 이슈어 발굴, 자금 조달 역할 '톡톡'
안윤해 기자공개 2024-12-23 11:31:1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09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코스닥 기업들의 유상증자 대표주관을 맡으면서 주식자본시장(ECM)에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일찌감치 조달 수요가 있는 발행사를 파악하고 자금 조달 파트너로 접근하고 있다.그 결과 올해 맥스트, 이에이트의 유증 딜을 연달아 수임했다. 이번에 키움증권과 유증을 추진하는 이에이트는 주가가 전환사채(CB) 가격을 하회하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는 향후 CB 상환과 운영자금에 우선적으로 자금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 이에이트 유상증자 '조력'…중기 자금조달 확대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이에이트는 1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보통주 320만주를 신주로 발행한다. 주당 예정 모집가액은 5530원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주관사단의 잔액인수에 따라 사실상 조달이 성사됐다. 대표 주관은 키움증권, 인수는 한양증권이 맡았다.
이번 딜은 키움증권 기업성장금융팀의 키맨인 김자점 이사가 이끈다. 기업성장금융팀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과 중기특화 업무를 전담했던 부서다. 지난 2022년 키움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진입하면서 기업금융본부 내 중기특활팀에서 기업성장금융팀으로 이름을 바꾸고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금조달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유상증자 대표주관 업무를 활발하게 해온 하우스는 아니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유상증자 주관 실적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13곳에 불과하다. 중소형 하우스인 만큼 간간히 공동주관으로 참여했던 게 전부다. 회사는 지난 2021년 대한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과 2022년 두산에너빌리티의 공동 대표주관을 맡으며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지난해는 유상증자 주관 실적이 전무했지만 올해 8월 맥스트 유상증자를 대표주관하면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이에이트 유증까지 연달아 따내며 중기 자금조달 파트너로서 ECM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이트의 유상증자는 내년 3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금융당국의 정정신고서 요구 등 일정에 차질이 없는 한 1분 내 177억원의 유증 트랙레코드를 쌓게된다.
관련 수수료도 쏠쏠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주관수수료 3000만원, 인수수수료 120bp, 실권수수료는 잔액인수금액의 15% 수준으로 책정됐다. 총 2억4000만원+a 이상의 수수료 수익이 기대된다.

◇이에이트, 177억 채무상환·운영자금에 올인
이에이트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총 177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전체 조달 자금 중 100억원은 연구개발(R&D), 마케팅 비용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70억원은 1~3회차 전환사채(CB) 원금 및 이자 상환에 사용한다.
회사는 지난 2022년부터 작년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59억원에 달하는 CB를 발행했다. 투자자는 한화투자증권(4억원), 스톤브릿지DNA혁신성장투자조합 외(55억원) 등이다. 이날 기준 회사의 주가는 5980원으로 전환가인 1만9000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CB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회사는 유상증자 납입 전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는 경우 금융기관의 브릿지론을 통해 CB를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유증 대금은 브릿지론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채무 상환을 통해 부채비율 개선에도 나선다.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35.1%, 51%로, 향후 CB 상환 시 56.8%, 22.3%로 낮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조달 규모가 있는 만큼 최대주주인 김진현 대표이사도 참여한다. 김 대표는 유상증자에 배정받은 주식 중 약 3% 내외로 참여를 결정했다. 향후 유증 청약 시 김 대표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21.60%까지 하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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