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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차기 리더는]숏리스트 5명 공개, 차기 회장 레이스 막 올랐다내부 3명·외부 2명…함영주·이승열·강성묵 포함

조은아 기자공개 2024-12-24 08:33:5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군 5명을 공개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을 포함해 내부 출신 3명, 외부 출신 2명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외부후보만을 위한 간담회를 여는 등 어느 한쪽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지 않도록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현직 회장이자 지난 3년의 '공'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함 회장이 가장 유리한 출발선에 서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울어진 운동장' 없앤다…외부후보만을 위한 간담회 열어

하나금융은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함영주 회장,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과 함께 외부후보 2명을 차기 하나금융 회장 최종후보군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승계 절차를 내년 3월에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일로부터 90일 이전에 개시해 단계별로 면밀하게 평가·검증했다. 12월 초 열린 회추위에서 12명(내부 6명·외부 6명)의 롱리스트를 선정한 데 이어 12월 중순 심의와 투표를 통해 최종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했다.

회추위는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면밀하게 평가 및 검증하고, CEO 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면평가, 외부 자문기관을 통한 외부후보 추천 및 심층 평판조회 결과 등을 참고해 후보군에 대한 평가 주체와 평가 방식을 다양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평가 방법이나 시기가 외부후보들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금일 외부후보만을 위한 간담회를 금융권 최초로 개최했다. 이들에게 회추위원들과 미리 접촉할 기회를 제공해 최종 면접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정원 회추위원장은 "하나금융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외부후보들을 배려해 도움을 주기 위한 자리"라며 "외부후보 2명은 본인의 요청에 따라 최종 발표 때까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현직 회장과 부회장 2명, 들 만한 사람 들었다

내부후보 3명을 놓고는 '예상 가능한 범위'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하나은행장과 지주 부회장을 겸직하면서 사실상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혀왔다.

특히 2년간 하나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함영주 회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그는 함 회장이 하나은행장이었던 시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그의 재무 역량을 눈여겨 본 함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첫 계열사 CEO 인선에서 하나은행장 자리를 맡겼다.
(왼쪽부터)이승열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강성묵 부회장은 이승열 행장과 하나금융 내 '부회장 투톱'을 이루고 있다. 하나증권 대표이사도 맡고 있으며 올해 연임에도 성공하며 하나증권을 추가로 이끌게 됐다.

두 사람 모두 일찌감치 부회장에 올랐고 부회장제가 폐지된 뒤에도 사실상 내부에서 부회장으로 통하며 회장 다음으로 여겨졌던 만큼 최종후보에 오른 게 당연하다는 평가다.

함영주 회장은 일찌감치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졌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3년 단임에 그친 선례가 없는 데다 함 회장이 3년 동안 보여준 성과 등을 봤을 때 충분히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다음 회추위는 2025년 1월 열린다. 기업가정신, 비전 및 경영전략, 전문성 등 4개 분야의 14개 세부 평가기준에 따라 발표 및 심층 면접을 진행한 후 투표를 통해 차기 하나금융을 이끌어 나갈 회장 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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