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IMM재팬, 한국·일본 산업 연계 촉매될 것"이마이즈미 하루타카 CIO "투자영역·역할 확대…내년 2호 펀드레이징 계획"
최윤신 기자공개 2025-01-08 07:56:2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1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재팬은 한국과 일본의 산업 연계를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하려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의 벤처 생태계의 융합을 선도하고 싶다."이마이즈미 하루타카 IMM인베스트먼트그룹재팬(이하 IMM재팬)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최근 서울 역삼동 IMM인베스트먼트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IMM재팬은 IMM인베스트먼트가 2017년 일본에 설립한 벤처캐피탈(VC)이다. 한국의 VC가 일본에 법인을 설립한 첫 사례다. 올해 첫 펀드를 만들었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 합류한 이마이즈미 CIO가 IMM재팬의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일본 스타트업과 한국 대기업 연계해 글로벌 진출 지원

도쿄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자동차 회사인 토요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자금관리부서에서 다른 회사에 투자하는 일을 맡았고, 자연스럽게 바이아웃 투자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회계·컨설팅펌인 딜로이트재팬으로 적을 옮겨 인수합병(M&A)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던 그는 2009년 일본 산업혁신기구(Innovation Network Corporation of Japan·INCJ)가 설립될 때 초기멤버로 합류했다.
INCJ는 일본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설립된 공공-민간 합작투자펀드다. 2018년 딜로이트로 돌아가 CVC(Deloitte Tohmatsu Innovation Advisory)를 설립하고 5년간 CEO를 맡다가 2022년 10월 IMM재팬에 합류했다.
IMM재팬에 오게 된 건 INCJ 근무 경험이 영향을 끼쳤다. INCJ에서 일본 소부장 영역의 업계 재편을 투자를 담당했다. 그는 "당시 일본의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기업 등에 투자하고 통합 작업 등을 진행했다"며 "한국의 주요 대기업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고 회상했다.
한국과 일본의 기업과 산업을 모두 스터디하면서 두 국가의 산업이 힘을 합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가지게 됐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산업을 연계해 상호 간의 성장을 도모하려는 IMM재팬의 모토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일치해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마이즈미 CIO는 일본의 스타트업이 한국의 대기업과 손잡는다면 더 효율적으로 글로벌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부임한 이후 이런 생각을 검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일본 대기업들은 반도체나 2차전지 등의 영역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에 뒤쳐지고 있다"며 "일본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타깃하기 위해선 한국의 대기업과의 연계가 필수적인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대기업들도 일본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마이즈미 CIO는 "한국의 대기업과 관계를 원하는 일본스타트업의 입장에선 누구에게 어떻게 컨택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적절한 타이밍에 적합한 인물과 접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고유계정을 이용해 투자하던 IMM재팬은 2023년 11월 100억원 규모의 펀드(IMM재팬핵심기술벤처펀드 제1호)를 결성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는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다수의 투자가 이미 이뤄진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의향이 강하고 한국 대기업과의 얼라이언스를 만들어가고 싶어하는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다수의 투자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여부 관계없이 현지 네트워킹 도와
1호 펀드는 IMM재팬이 그리는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맡았다. 소부장 영역에서 일본의 스타트업과 한국의 대기업을 연결하는 데 집중한 결과 충분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2호 펀드의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다. 1호 대비 펀드의 규모를 키워 더 다양한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력 채용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일본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조력뿐 아니라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도 지원하는 활동도 강화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소부장에 국한하지 않고 투자영역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이마이즈미 CIO는 "투자 활동을 하면서 소부장 이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충분한 니즈가 있고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로보틱스와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소프트웨어, 양자컴퓨팅, 우주 관련 기술 등을 주목하고 있다.
IMM재팬은 현재 투자와 별개로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최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정책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 스타트업 코딧의 일본 네트워킹을 지원한 게 대표적이다. 일본 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코딧은 IMM재팬의 지원을 받아 복수의 기업을 소개받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IMM재팬은 도쿄 증권거래소의 'TES 아시아 스타트업 허브' 프로그램에도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TES 아시아 스타트업 허브는 유망 아시아 스타트업의 도쿄 증시 IPO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3월 출범했다.
이마이즈미 CIO는 "한국에서 유명한 기업이라고 할지라도 일본에서는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지의 적합한 파트너를 소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의 스타트업이 일본 벤처 생태계에 들어오는 것을 돕는 게 IMM재팬이 가진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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