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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위펀,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 집중…IPO 몸 만들기 '착착'사업 효율화 추진, 매출증가폭 줄었지만 영업이익 급증…K-IFRS 도입 채비

최윤신 기자공개 2025-04-09 09:02:1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플랫폼 기업 위펀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몸 만들기에 본격 돌입했다. 스낵24로 시작해 다양한 서비스로 사업을 지속 확대하던 흐름에 잠시 제동을 걸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매출 성장세는 둔화했지만 이익창출력이 강화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펀은 지난해 8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752억원 대비 18.7% 늘어난 수치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1억원에서 16억원으로 45.6% 성장했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년간 이어진 가파른 성장곡선과 비교하면 흐름은 둔화된 모습이다. 위펀은 2018년 법인설립 후 온기 첫해인 2019년 매출은 3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듬해인 2020년엔 85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이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매출은 200억원, 2022년엔 468억원으로 매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는 766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성장폭이 줄어든 건 위펀이 준비하고 있는 기업공개(IPO)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파악된다. 위펀은 지난해 하나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임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섰다. 내년 상반기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위펀은 사무실에 간식을 배송하는 '스낵 24' 서비스를 시작으로 고객들이 필요로하는 영역에서 사업을 끊임없이 다각화했다. 고객사를 늘리면서 고객사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수요 기반으로 넓혀간 게 가파른 성장의 비결이다.

2020년 직원들의 조식 케이터링을 제공하는 ‘조식24’로 영역을 넓혔고, 같은해 5월에는 임직원의 생일선물을 발송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생일24’ 서비스도 론칭했다. 이후 사내 자판기와 카페 운영은 물론, 기업이벤트 선물 발송, 기업 커스텀 굿즈 서비스 등 영역에도 진출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IPO를 준비하며 몸을 다지는 과정에서 전략의 변화가 있었다. 매출 성장의 속도를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에 방점을 두고 일부 사업을 중단했다. 기업의 구매대행솔루션인 구매24가 대표적이다.

위펀 관계자는 "구매대행서비스는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야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인데, 당장은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상장 이후 고객사가 더 늘어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시점에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몸을 다진 결과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났다. 지난 2023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1년만에 영업이익규모가 50%가까이 불었다. 지난해 영업손익에 인수회사의 PMI(인수합병 후 통합)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음을 감안하면 실제 이익 성장폭은 이보다 크다.

위펀은 지난 2023년 말 개인편의점 1위 종합물류회사인 '우린'을 인수했고 지난해 위펀풀필먼트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4월에는 커피머신 렌탈 및 사내카페테리아 운영 기업인 '넥스트씨앤씨'를 인수했다.

위펀 관계자는 "향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차를 최소화 하기위해 충당금 등을 미리 반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위펀은 올해부터 이익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1~2월의 영업실적을 감안할 때 연간 80억원 이상의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법인세차감전순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일반트랙으로 IPO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변수는 있다. 위펀은 2019년 나우IB투자의 시드투자를 시작으로 같은해 시리즈A로 30억원을 유치했다. 2021년 시리즈B(85억원), 2023년 시리즈C(200억원) 등 지속적으로 모험자본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해왔다. 이 때 발행한 RCPS가 손익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위펀은 지난해 기준 약 20억원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일반기업회계기준으로 집계된 숫자다. 상장을 위해 K-IFRS을 적용하면 RCPS에 딸린 전환권에 대해 공정가치 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투자유치를 이어가며 전환사채 발행단가가 꾸준히 높아졌기 때문에 적잖은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할 때 충분한 이익의 버퍼를 마련해 둘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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