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뮤이앤씨, '양양 그랑베이'발 재무 리스크 가중 수분양자 중도금 146억 인수, 영업정지·채무인수 악재 겹쳐…모회사 '베이스' 지원도 막막
신상윤 기자공개 2025-01-03 07:50:5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1시5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 까뮤이앤씨가 강원도 양양에서 시공한 호텔 '쏘타스위트 양양 그랑베이' 리스크를 떼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공 초기 과실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까뮤이앤씨는 최근 수분양자들이 경기 불황에 중도금을 미납하자 연대보증인으로 15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대신 인수했다. 모회사 재원 지원 여력도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 까뮤이앤씨는 지난 27일 '양양낙산 생활형숙박시설' 수분양자의 중도금 채무 146억여원을 연대 보증인으로 대신 변제했다. 변제금은 전액 금융기관 대출로 마련했다. 이로써 까뮤이앤씨의 단기차입금은 658억원 상당으로 증가했다.
양양낙산 생활형숙박시설은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주청리 2-15번지 외 1필지에 시공한 '쏘타스위트 양양 그랑베이'다. 까뮤이앤씨는 2021년 5월 시행사 '시티온'으로부터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 당시만 해도 전년도(2020년) 매출액 대비 31.8%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쏘타스위트 양양 그랑베이 프로젝트는 까뮤이앤씨에 상당 수준 재무적 리스크로 이어졌다. 우선 2022년 8월 공사 현장 지반 침하 등의 사고로 2달여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토목건축공사업에 대한 신규 수주 활동이 일시 제한됐다.
공사 현장의 사고는 공기 지연으로 이어져 올해 2월 초였던 책임준공 일정까지 순연됐다.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한 까뮤이앤씨는 시행사 시티온의 PF 채무를 인수할 위기에도 처했지만 대주단과 협상 끝에 상환 기일을 지난 11월 초로 미뤘다. 재무구조가 열악한 까뮤이앤씨로선 적지 않은 부담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쏘타스위트 양양 그랑베이는 지난 7월 준공 후 호텔 영업도 시작했다. 문제는 수분양자들의 중도금 미납에서 다시 불거졌다. 부동산 대출 규제가 여전한 가운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수분양자들이 중도금 마련에 실패한 것이다. 연대보증인으로 나선 까뮤이앤씨가 이번에 수분양자 중도금을 대신 변제한 까닭이다.
올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까뮤이앤씨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2억원에 달한다.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성 장단기 차입금이 555억원 상당임을 고려하면 당분간 자금 확보가 시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까뮤이앤씨의 부동산 PF 관련 신용보강은 재무적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엔 책임준공을 미이행한 경기도 안성 물류창고의 시행사 채무 1750억원 인수 권리가 발생했다. 그나마 선매입 계약이 체결된 물류창고인 데다 준공 기일과 PF 상환일이 연기돼 한숨을 돌렸지만 자칫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경영난도 계속되고 있다. 까뮤이앤씨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940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 줄었지만 수익성은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손익도 마이너스(-) 전환한 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감소가 영업손익과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지난해 12월 편입한 한국알미늄 실적이 올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국알미늄 실적을 제외하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줄었다. 이 같은 외형 감소와 더불어 원가 상승과 외부 차입금으로 인한 금융 부담 등이 더해지면서 경영난을 야기하고 있다.

까뮤이앤씨로선 모회사나 관계사 지원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베이스'는 경영 컨설팅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특수관계자 등과 함께 까뮤이앤씨 53.54%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베이스 역시 곳간에 여유가 있진 않다. 이달 초 기준 베이스는 까뮤이앤씨 주식 1432만주를 담보로 100억원 가까운 자금을 대출받아 사용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까뮤이앤씨가 모회사 등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기대하긴 어렵다. 실제로 지난 9월 까뮤이앤씨가 최대주주 베이스와 관계사 후니드 등을 대상으로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200억원 가운데 150억원은 기존 대여금에 대한 출자 전환일 뿐 실제 유입된 현금은 50억원에 그친다.
이를 제외하면 올해 까뮤이앤씨는 금융권 등 차입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까뮤이앤씨의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66.7%다. 지난해 말 192.7%와 비교하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대주주의 대여금 출자 전환 등 유상증자로 인한 자본금 확충 효과로 부채총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지배구조 분석]건설사 KD 대주주, 채무 부담에 지분 매각 '결단'
- [건설사 추정 수익·원가 분석]대우건설, 해외 토목 현장 관리에 달렸다
- [디벨로퍼 프로젝트 리포트]넥스플랜, '에테르노 압구정' 옆 '효성빌라' 추가 취득
- [건설사 추정 수익·원가 분석]SK에코플랜트, 하이닉스발 수주 효과 '기대감'
- [디벨로퍼 리포트]엠디엠그룹, '서리풀·해운대' 앞두고 숨 고르기
- [이사회 분석]동신건설, 베일에 가린 오너3세 대표로 등장
- [건설사 추정 수익·원가 분석]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익성 견인한 공사비 협상력
- [디벨로퍼 리포트]빌더스개발원, 첫 매출 '이천 부발역 에피트' 촉진 관건
- [건설사 추정 수익·원가 분석]현대건설, 발주처 증액 협상 난이도 높아졌다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특수건설, 2세 경영 안착 속 후계구도 '안갯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