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그룹, 미국 마이애미 고급 주상복합 인수 참여 3000억 규모 멀티패밀리 '더 해밀턴', 쿠슈너와 손잡고 보통주 투자…칸서스자산운용 주도
박새롬 기자공개 2025-01-02 07:45:5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3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한모 회장이 이끄는 부동산 개발기업 HMG그룹이 계열사 칸서스자산운용을 통해 미국 마이애미주 고급 주상복합 '더 해밀턴(The Hamilton)'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지 파트너 쿠슈너컴퍼니와 공동으로 보통주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HMG그룹은 이달 중순 1차 펀딩이 완료된 뉴저지 저지시티 '원저널스퀘어' 이후 두 번째로 쿠슈너와 손잡고 미국 멀티패밀리 투자 사업에 진출했다.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마이애미주 엣지워터(Edgewater)에 위치한 주상복합 더 해밀턴 인수를 완료했다. 지하 1층~지상 28층, 총 276세대 규모의 멀티패밀리 자산이다. 멀티패밀리는 고급 다세대 임대주택을 뜻한다.
자산 규모는 총 1억9000만 달러(약 3000억원)다. HMG그룹은 쿠슈너와 함께 보통주에 투자했다. 이밖에 호주계 금융기관 맥쿼리가 우선주 투자, 미국 대체투자전문 자산관리회사 아폴로(Apollo)가 장기 선순위 대출을 제공해 안정적 자산 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더 해밀턴은 마이애미주 비스케인만(Biscayne Bay)에 인접하고 전 세대 야외테라스가 있어 바다 조망권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애미 다운타운과 시내 금융지구와도 가깝다. 1층 부대시설로는 피트니스와 실외 수영장, 카페 및 라운지, 테니스코트 등이 마련돼 있다.
1984년 준공된 더 해밀턴은 2022년 약 1500억원 공사비를 들여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현재 임차율 99%를 기록하고 있는 안정 자산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임대료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자산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HMG와 쿠슈너의 투자는 1층 부대시설 부분 리모델링 비용도 포함됐다.
기존 자산의 용도전환으로 가치를 끌어올리는 밸류애드(Value-Add) 전략을 구사해 순영업이익(NOI)을 개선, 자산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기계실 일부를 키즈룸으로 변경하고 개방된 로비층 동선을 차단해 외부인으로부터 보안·경비를 강화한다. 실외수영장과 입주민 라운지 동선을 연결하는 커뮤니티도 재배치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뉴저지 '원저널스퀘어'에 이어 마이애미 해밀턴 프로젝트도 칸서스자산운용 부동산투자본부가 전담했다. HMG그룹의 국내 민간 임대 주택 개발 사업 경험과 쿠슈너의 현지 멀티패밀리 운영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문경록 칸서스자산운용 상무는 "고금리로 인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침체기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덜한 멀티패밀리 자산에 집중해 입지를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현지 에퀴티 투자자들이 매우 소극적인 투자 운용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연달아 2건의 해외 보통주 투자 트랙레코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한 상황에 놓인 부실 자산 인수에 대한 현지 자산가의 공동 투자 제안, 대형 디벨로퍼로부터의 맨하탄 미드타운 핵심지 오피스의 호텔 전환 프로젝트 투자 제안 등 새로운 제안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HMG의 현지 파트너인 디벨로퍼 겸 스폰서 쿠슈너(Kushner company)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사돈가가 운영하는 가족기업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의 남편 제러드 쿠슈너의 아버지 찰스 쿠슈너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뉴욕시를 기반으로 40년 넘는 업력을 보유한다.
큐슈너는 주거, 상업, 리테일, 호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포함해 운용자산이 한화 22조원에 달한다. 쿠슈너는 해밀턴 포함 마이애미 지역에만 7개 현장, 약 2500세대 이상의 멀티패밀리를 개발 및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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