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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공모펀드 ‘X클래스’ 상장, 하반기로 지연 무게 LP 구하기 난항, 시스템 구축도 하세월

구혜린 기자공개 2025-01-15 17:00:5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외 공모펀드 상장이 올 하반기로 넘어갈 전망이다. LP(유동성공급자)를 자처한 증권사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SK증권 3곳에 불과한 가운데 이들마저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상장을 신청할 펀드의 최소 설정액 기준에 대해서도 거래소와 협회, 운용사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예탁결제원이 거래 시스템을 갖추는 데에도 6개월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외 공모펀드 상장을 추진하는 운용사 24곳은 현재 LP 미팅을 진행 중이다. 운용사가 기존에 운용하던 공모펀드에 'X클래스'를 신설하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신청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참여 운용사와 LP, 수탁사 리스트를 공개하고 이를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업계에서는 LP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펀드 상장 신청을 할 운용사 대비 LP 수가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참여를 밝힌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SK증권 3곳에 불과하다. 기존 ETF도 한 상품당 2개의 증권사를 LP로 두는 가운데 24개 펀드를 3곳 증권사가 소화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LP를 자처한 3곳 증권사도 이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패시브영업 파트에서 ETF(상장지수펀드)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공모펀드는 부수적인 업무 취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협회에서 추가 증권사를 구하고 있으나 어려울 것"이라며 "ETF 대비 수익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X클래스를 신설할 펀드를 어느 규모의 펀드로 할지 기준도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거래소는 공모펀드 상장 사업 주체인 협회를 대상으로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기존 펀드에 클래스를 신설해 상장 신청하라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협회 및 참여 운용사는 기준을 지난해 말까지 협의하기로 했으나, 해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예탁결제원이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예탁결제원은 기존 운영 중인 '펀드넷'을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공모펀드를 ETF와 동일하게 증권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에서 즉시 거래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신규 전산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 기간만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공모펀드 상장이 올 하반기로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는 2분기 초를 목표 시점으로 잡았으나, 다수의 참여사는 스케줄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더라도 몇개 증권사가 LP로 더 참여해야만 한다는 반응이다. 수탁사의 경우 국민, 신한, 우리, 농협, 증권금융, HSBC 외에 하나은행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협회는 당초 지난해 말 공모펀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제반 여건에 따라 지속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LP가 너무 없어서 상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중론"이라며 "공모펀드 상장이 이뤄진 후에도 주요 판매사인 은행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홍보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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