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영전 코스' 포스코엠텍, 급감하는 'ROE·PBR' 배경은PBR 10.5배에서 4.5배로, ROE 0.95%…캐즘 속 기대 감소, 김진보 대표 새 전략 주목
이호준 기자공개 2025-01-13 09:50:2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엠텍에 대한 시장 관심이 빠르게 식고 있다. 2023년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올들어 4배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이차전지 시장에 불어닥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급락하며 시장 가치와 함께 재무 성과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엠텍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1149억원(지배기업 소유주 귀속분 기준)이다. 이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 대비 PBR은 6.58배다. 현 주가(8일 종가 1만2830원)를 기준으로 하면 PBR은 4.56배 수준이다. 이전보다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포스코엠텍의 PBR은 2021년 12월 말 기준 3.11배 수준이었다. 2022년에는 2.90배로 소폭 하락했지만 2023년에는 10.57배로 급등했다. 일반적으로 PBR 상승은 시장에서 자산 대비 주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시장은 포스코엠텍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돼 PBR이 크게 상승했던 것으로 본다.
포스코엠텍은 철강제품포장 및 철강부원료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1973년 설립돼 포스코에서 생산되는 철강제품의 포장을 주로 수행한다. 또 철강부원료인 알루미늄 탈산제(잉곳, 펠렛, 미니펠렛)를 공급하고 신소재인 페로망간 공장 등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이차전지 사업은 직접적으로 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해당 사업에 투입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그러나 기대감이 곧 내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포스코엠텍은 2022년 순이익이 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2023년에도 같은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는 업황 침체에 따라 순이익이 겨우 11억원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ROE도 급격하게 하락했다. 2021년까지 포스코엠텍의 ROE는 13.00%였으나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4.40%, 4.23%를 기록했다. 2024년 3분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했을 때 ROE는 0.95%, 연 환산 기준으로는 1.27%다.
주식 시장은 캐즘으로 인해 전기차·배터리 대신 다른 종목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엠텍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PBR 상승을 주도했던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앞으로는 본업에서 확실한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그간 유지돼 온 시장가치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전방 시장 악화로 취급 물량이 줄어드는 데다 포스코엠텍의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알루미늄 가격이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수요 증가가 공급을 앞지르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일을 도모할 재무체력은 준수한 편이다. 포스코엠텍은 불황에 대비해 유동부채 축소에 집중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부채는 321억원으로 회사는 전년 말 대비 69억원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2023년 말 33.84%에서 2024년 3분기 말 28.23%까지 감소한 상태다.
포스코엠텍이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며 대표이사를 교체한 점도 주목된다. 작년 말 포스코엠텍은 신임 수장으로 김진보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포스코그룹은 핵심 인물이 포스코엠텍 등 계열사 대표를 거친 후 포스코로 복귀해 승진하는 사례가 많다. 올해 포스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희근 사장도 과거 포스코엠텍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영전한 대표사례다.
그만큼 김 대표에 대한 기대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으로 보인다. 1965년생인 그는 광양제철소 제선부장,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공정품질담당 등을 역임한 철강 공정 관리 전문가다. 어려운 경영 환경을 정비하고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그에 대한 평가 역시 긍정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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