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포스코, 모빌리티솔루션 매물로 내놓은 배경은 캐즘 영향 친환경 부품사업 재정비 차원...구동모터코아 제외한 분리 매각 가능성도

이호준 기자공개 2025-01-17 15:27:0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의 사업 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에는 계열사 매각 소식이 들려온다. 거론되는 곳은 친환경차용 부품을 생산하는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다.

포스코그룹은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반복되는 적자를 고려하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감안할 때도 친환경차 부품 사업에 대한 재정비 차원에서 타당한 해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원래도 사연이 많은 회사다. 1983년 포스틸로 설립돼 운영되다 2011년 포스코P&S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후 2017년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이 추진한 계열사 사업 재편 과정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에 흡수합병돼 철강재 가공 사업부로 편입됐다.

2020년 포스코SPS라는 이름으로 다시 독립했고 2021년 말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으로 사명을 바꾸며 새 출발했다. 사업 내용은 기존의 스테인리스, TMC, 후판 가공 등 철강재 가공이다. 스테인리스 부문은 냉연·열연과 정밀재 냉간압연 제품을 생산한다. TMC 부문은 자동차와 산업용 모터 코어를 제조한다. 후판 부문은 건축용 강재 제작을 위해 판재를 가공한다.

여러 변화 속에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철강업의 하위 공정을 맡고 있다. 전방 산업의 부진 속에서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이유로 2020년 물적분할 당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핵심 사업과 거리가 있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를 의도적으로 분리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당기순이익은 설립 첫해 83억원에서 이듬해 318억원으로 성장했으나 이후 174억원으로 감소했다. 재작년에는 2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92억원의 순손실을 보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위기 극복의 돌파구로 구동모터코아 사업을 선택했다. 구동모터코아는 내연기관 차량을 제외한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전기 모터의 성능과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각국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160만대 수준이던 구동모터코아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700만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2년 포항 공장을 준공했고 올해 1월 폴란드 공장을 가동했다. 내년에는 멕시코 2공장 증설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가 단행될 예정이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재작년에만 약 553억원이 자본적지출(CAPEX)로 투입됐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다. 경기 침체와 저가 철강재 공세로 철강업계가 장기 부진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전기차 캐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전기차 지원 정책 철폐와 관세 예고까지 겹치면서 회사의 본업과 신사업 모두 흔들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각을 해법으로 삼으려는 그룹 차원의 움직임이 구체화된 모습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을 사업 재편 대상으로 올려놓고 복수의 IB 관계자들과 매각 등의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취임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인 사업 구조조정의 취지와 맞닿아 있는 만큼 관련 논의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부문은 리튬과 니켈 같은 광물 사업에서 양·음극재와 구동모터코아 등 소재와 부품으로 이어질 정도로 사업 영역이 방대하다.

이를 위해 10개 이상의 계열사가 운영되는데 현재는 리튬 염호 등 우량 자원을 중심으로 한 투자 외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게 그룹 방향이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는 리사이클링 관련 자회사의 해외 투자 일부를 순연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6년 목표로 한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도 선택과 집중의 대상이 되기에는 애매한 위치에 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그간의 투자 성과와 성장성을 고려해 전체 매각 대신 구동모터코아 사업부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다시 흡수 편입하고 나머지 철강재 가공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그룹은 이 같은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매각 검토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구동모터코아 샘플. 출처: 포스코인터)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