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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하던 케어젠, IR로 시작한 2025년 '성과' 자신감 ‘이례적인’ 신년 공개 IR 개최, FDA NDI 승인 및 CG-P5 1상 마무리 등 모멘텀 발표

김성아 기자공개 2025-01-06 08:34:4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19: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이 시작된 지 3일째, 케어젠은 대개 기업들이 연초 시무식과 신년사로 한 해를 시작하는 것과 다르게 여의도에서 대규모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케어젠의 IR이 개최된 것은 2023년 6월 단체 컨퍼런스콜 이후 공식적으로 1년 반 만이다.

은둔하던 케어젠이 갑작스레 기관투자가에 주주와 언론까지 불러 새해 벽두부터 IR을 열었다. 배경은 '성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물론 기존 신약 후보물질의 재창출 소식도 공개했다. 오너 정용지 대표를 포함한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한 점도 눈길을 끈다.

◇분기별 모멘텀 약속, 핵심 경영진 직접 참석자들과 소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어젠은 2024년 한해 별도의 IR을 개최하지 않았다. 공시기준 마지막 IR은 2023년 6월,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단체 컨퍼런스콜이다. 2022년 두차례 IR, 2023년 한차례 IR을 끝으로 작년 한해 언론은 물론 투자자 앞에도 서지 않았다.

그랬던 케어젠이 1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같은 날 여의도에서 역시 IR을 연 에이치이엠파마까지 포함해 올해 첫 IR을 연 기업이 됐다. 케어젠에 있어 이번 IR은 여러 건의 성과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케어젠 관계자는 “그간 진행 경과만 업데이트되던 사업들의 결실이 올해 대거 이뤄진다”며 “신규 파이프라인도 확보해 빠르게 시장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성과에 대한 기대감 만큼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현장에 참석한 케어젠 경영진은 최대주주인 정 대표 이외에도 △연구개발 총괄 김은미 부사장 △해외 영업 총괄 라희숙 부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 한상수 상무 △정헌주 경영자문 기타비상무이사 등이 있다.

◇디글루스테롤 이후 3년만의 추가 NDI, 신규 시장 확보도 ‘주목’

케어젠은 2022년 합성 펩타이드로는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규건강기능식품원료(NDI)로 등록된 ‘디글루스테롤’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팬데믹 당시 펩타이드 기반 코로나19 치료제 ‘CG-스파이크다운’ 개발을 시작했지만 엔데믹으로 개발이 흐지부지됐다.

필러, 화장품 등 코스메슈티컬 부문에 치우친 매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야심차게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한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성과도 좋지 않았다.

케어젠은 2023년 디글루스테롤을 원료로 한 혈당조절 건기식 프로지스테롤의 매출 전망치를 700억원으로 제시했으나 실제 매출은 122억원에 불과했다.


케어젠은 이번 IR에서 디글루스테롤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건기식 신제품 출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르면 이달 중 근감소증 완화 건기식 ‘마이오키’의 FDA NDI를 취득할 것을 예고했다. 마이오키는 근육의 발생과 생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 기능을 저해하는 펩타이드다.

4분기에도 추가 NDI 신청 계획이 예정됐다. 체중 조절 건기식 ‘코글루타이드’다. 코글루타이드는 위고비 등 GLP-1 작용제와 비슷한 기전으로 GLP-1 수용체와 결합해 호르몬을 조절해 체중 감량을 촉진하는 경구 복용 펩타이드다.

제품 출시도 이르면 연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케어젠은 지난달 인도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아쿰스(AKUMS)’와 9개 주요 핵심제품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핵심제품에는 프로지스테롤, 마이오키, 코글루타이드가 모두 포함된다.

정 대표는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최대 시장일뿐더러 식습관으로 인해 자사 건기식 펩타이드가 타깃하는 비만, 당뇨 인구 비중도 높다”며 “FDA NDI 승인과는 별개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연내 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첫 신약 후보 ‘CG-P5’ 1상 마무리, 디글루스테롤 등 약물 재창출 시도

신약 개발 분야에서도 진전이 있다. 케어젠이 점안제 제형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 중인 ‘CG-P5’의 미국 1상 결과가 연내 발표된다. 당초 지난해 말 1상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환자 모집에 차질을 겪으면서 완료 예상 시점이 2025년 6월 30일로 6개월 미뤄졌다.

케어젠은 전날인 2일 CG-P5의 1상 중간 보고서를 수령했다. 총 모집 환자 수 45명 중 53%인 2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2차 평가항목 중 △최대교정시력(BCVA) △중심망막두께(CRT)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1차 평가지표인 안전성과 내약성도 확인됐다.

CG-P5에 대한 기술이전 가능성도 열었다. 케어젠은 CG-P5 1상을 마무리한 후 혁신 치료제 지정(BTD)을 신청해 가속 승인이나 조건부 사용 허가를 고려하고 있었다. 기술이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G-P5 이외 신약 후보 파이프라인은 또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로의 개발이 좌절된 CG-스파이크다운이다. 정 대표는 “ACE2 작용제인 CG-스파이크다운이 폐 섬유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을 비임상을 통해 입증했다”며 “약물 재창출을 통해 폐 질환 치료제로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건기식 원료에 대한 약물 재창출 시도도 있다, 케어젠은 지난해 건기식 원료 펩타이드인 디글루스테롤을 비알콜성 지방간염(NAFLD)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을 실시했다. 이란에서 3개월간 대사 질환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해당 임상에서 디글루스테롤은 위약군 대비 56% 환자에서 지방간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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