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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약바이오 모멘텀 점검]동아에스티, 연내 '비만·ADC·치매' 임상 결실 한가득박재홍 사장 “자회사 메타비아·앱티스 통한 물질 확보 결과, 본임상 진전도 기대”

김성아 기자공개 2025-01-10 08:19:48

[편집자주]

비관적 시장 전망을 안고 시작한 2025년 청사년이지만 K-제약바이오엔 기대할만한 모멘텀이 많다. 신약개발부터 위탁생산개발(CDMO), 인공지능(AI) 의료, 헬스케어까지 분야별 밸류업을 노릴 임상, 데이터 발표, 사업개발(BD)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더벨은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 이슈들을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은 신약기업으로의 체질개선을 꾀하는 동아에스티에 있어 변곡점이 되는 해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신약 연구개발(R&D) 기지로 최근 몇 년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약 R&D 전열을 재정비했다. 중심엔 2년 전 영입된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이 있다.

올해는 동아에스티가 본격적인 실적 투자 성과 확보에 나서는 원년이다.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전 뉴로보파마슈티컬스)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기술이전을 위한 사업개발(BD) 활동 역시 본격화한다.

2023년 인수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문기업 앱티스의 첫 본임상 진입도 연내로 예정됐다. 자체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치매 치료제와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 역시 이르면 올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DA-1241 글로벌 2상 결과 발표 “기존 치료제와 병용 노린다”

동아에스티가 자회사 메타비아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MASH 치료제 타깃 DA-1241은 GPR119 작용제 기전의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이다. 지난해 말 글로벌 임상 2상을 마치고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했다. 2상 최종 결과는 1분기 말 나올 예정이다. 메타비아는 상반기 주요 글로벌 학회에서 2상 최종 결과 및 주요 지표를 발표한다.

톱라인 데이터에 따르면 DA-1241은 위약군 대비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간 기능 검사 지표 중 하나인 ALT 수치가 DA-1241 100mg을 투약한 MASH 환자에서 4주차와 8주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50mg 투약군 역시 16주차에서 위약군 대비 ALT 수치를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안전성 역시 확인됐다. DA-1241 투약군의 대부분 환자에서 경증 이상 반응 및 중대한 이상 반응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톱라인 데이터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병용’이다. DA-1241 글로벌 2상은 두 파트로 나누어 진행됐는데 파트2에서는 DA-1241과 당뇨병치료제 시타글립틴 병용투여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병용군은 DA-1241 단독군 대비 주요 지표들에서 유의미한 개선치를 보였다.

복잡한 발생 기전으로 허가된 치료제가 전 세계 단 하나뿐인 MASH의 경우 대개 시타글립틴과 같은 당뇨병치료제를 처방해왔다. 동아에스티는 병용 가능성을 내세워 DA-1241의 기술이전을 타진할 계획이다.


현재 시타글립틴 외에도 추가 병용 요법을 모색하기 위해 비임상도 진행 중이다. 세마글루타이드 등 GLP-1 계열 약제와의 병용 비임상에서는 MASH 증상 중 하나인 간 섬유화 개선에 대한 시너지를 내는 사실도 확인했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사장은 더벨과 만나 “DA-1241은 ‘계열 내 최초 신약’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안전성이 높아 병용 효과가 뚜렷하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기존 치료제나 앞서있는 MASH 치료제 후보물질과도 병용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 임상 진전 예고, 비만 치료제 1상 파트3 진입·ADC 첫 본임상 IND 신청

동아에스티 자회사 메타비아는 DA-1241외에도 올해 비만 치료제 DA-1726의 글로벌 1상 결과도 발표할 계획이다. 작년 10월 톱라인 결과를 발표한 DA-1726은 약동학 및 약력학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파트2의 결과를 분석하는 대로 1분기 내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올해 2분기에는 파트3에 진입한다. 파트3는 24주간 DA-1726 또는 위약을 반복 투여하는 평행비교시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파트1은 단회 투약, 파트2는 4주간 반복 투여였다면 파트3는 6개월에 걸친 시험을 통해 체중 변화, 근육 대비 체지방 감소율 등 주요 지표를 확인한다. 파트3의 결과는 내년 상반기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작년 인수한 국내 ADC 전문 바이오텍 앱티스 역시 파이프라인 진전이 계획돼 있다. 앱티스는 자체 개발 중인 위암·췌장암 타깃 ADC 치료제 AT-211의 임상 준비 과정을 밟아 올해 1분기 국내 식품의약품 안전처에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미국 임상을 병행하기로 했던 계획은 수정됐다.

한태동 앱티스 대표는 “한국과 미국 1상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지만 위암이나 췌장암은 동양에서 더 유병률이 높아 빠른 데이터 확보를 위해 우선 1상은 국내만 신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치매치료제 5월 1상 종료 ‘기술이전’ 가능성 제기…면역항암제 기대감도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도 예고된 이벤트들이 많다. 현재 동아에스티는 타우 표적 알츠하이머 ‘계열 내 최초 신약’ 후보물질 DA-7503의 국내 1상을 진행 중이다. 5월 임상 종료 예정으로 연내 톱라인 결과 도출이 유력하다.

알츠하이머의 주요 병리학적 특징은 아밀로이드 베타의 침착과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와 연관된 신경 섬유 다발이다. 레켐비 등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깃한 치료제는 있지만 타우 타깃 약물은 전무한 상황이다.

DA-7503은 비임상에서 타우 응집을 저해해 세포 내 문제가 있는 신경섬유다발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킴으로써 병적인 타우로 인한 신경 퇴행 및 뇌 위축으로부터 보호하고 기억 및 인지 저하를 개선시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박 사장은 “새로운 작용 기전을 타깃해 글로벌 빅파마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치료제가 개발된 아밀로이드 베타 타깃과의 병용을 했을 때 더 효과적으로 알츠하이머의 병리학적 특징을 줄일 수 있고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없기 때문에 병용 가능성을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역시 동아에스티가 주력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이다. 가장 속도가 빠른 후보물질은 DA-4505다.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하는 아릴탄화수소수용체(AhR) 길항제 DA-4505는 AhR을 저해함으로써 종양미세환경 내 억제된 면역반응을 복구시키는 컨셉으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2월부터 국내 1상을 개시했다.

DA-4505 역시 병용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1상에서는 단독 요법과 동시에 항 PD-1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서도 평가한다.

박 사장은 “연말까지 약동학 및 약력학 데이터를 분석해서 기존 글로벌 제약사들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과의 차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1상에서 용량 등 주요 지표들이 윤곽을 드러내면 글로벌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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