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Change]성시천 우리은행 부행장, '자본비율 개선' 중책 맡았다홍콩지점장 출신, 글로벌 경제 동향 밝아…기업대출 '속도 조절' 과제
최필우 기자공개 2025-01-14 12:45:5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7시1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성시천 경영기획그룹장 부행장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했다. 성 그룹장은 홍콩지점장 출신으로 글로벌 경제 동향에 밝은 인물이다.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고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최근 국면에서 재무 방향키를 잡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우리은행 자금 조달 및 운용 전략을 재정립해 그룹 자본비율 개선에 기여하는 게 성 그룹장의 과제다. 우리금융은 12% 안팎에 머무르고 있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2025년 연말까지 12.5%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그룹 내 비중이 큰 우리은행이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IB 특화 커리어…'홍콩우리투자은행·홍콩지점' 근무 이력
우리은행은 2025 정기 인사를 통해 성 그룹장을 CFO로 기용했다. 유도현 전 경영기획그룹장이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에 취임하면서 발생한 공백을 성 그룹장이 채우게 됐다.
성 그룹장은 1970년생으로 정진완 우리은행장 체제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임원 중 한명이다. 1989년 예산고등학교, 1997년 서강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과 맞물려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그는 IB 분야에 특화된 커리어를 쌓아 왔다. 2004년 종합금융단 과장으로 근무했고 이 경력을 바탕으로 2007년 홍콩우리투자은행에 부임했다. 홍콩우리투자은행은 IB 특화 업무를 수행하는 독립 법인으로 종합금융단에서 두각을 드러낸 중간 관리자들에게 부임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다. 홍콩우리투자은행 근무 경험은 2019년 홍콩지점장에 취임하는 바탕이 됐다.
국내에서도 IB 경력이 주를 이룬다. 2015년 프로젝트금융부장으로 근무했다. 2023년에는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이 됐다. 지난해 행내 조직 중 상위권 성과를 낸 CIB그룹의 한 축을 담당했다.
재무 조직 근무 경험은 없으나 다년간 홍콩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이다. 최근 미국과 국내의 기준금리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환율 강세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경력을 쌓았다.
지원 업무 경험도 있다. 2008년 인사부 과장, 2016년 영업지원부장으로 근무했다.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이 재무를 포함한 전사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원 파트 이력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장 일변도→리밸런싱' 조달·운용 전략 재정립 시급
성 그룹장은 올해 우리은행의 자금 조달 및 운용 전략을 전반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해 기업대출 잔액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 과정에서 자본비율이 악화되는 것을 감수하고 순이익을 최대치로 끌어 올렸지만 금리 인하, 환율 상승 등 대외 변수에 직면하면서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우리은행이 그룹 차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 개혁과 조직 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는 만큼 연초가 숨 고르기를 통해 자본비율 관리 전략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적기다. 우리은행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제한하고 수익성 높은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해야 그룹 CET1비율도 개선된다. 우리은행은 그룹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법인과 지점에 효과적으로 자본을 배분하는 것도 성 그룹장의 몫이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과 글로벌 비즈니스를 양대 축으로 삼았으나 당분간 기업금융 측면에서 공격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회가 있는 해외 법인과 점포를 선별하고 증자 효과를 극대화해야 해외 순이익 개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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