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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LGD, 작년 4분기 '흑자' 올해 기대·우려 '공존'일회성 비용 등 영향 컨센서스 하회, 중소형 OLED 효과 가시화

김도현 기자공개 2025-01-17 09:08:3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예상대로 흑자 전환하면서 2024년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속 추진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고도화가 이뤄진 결과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다만 마냥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전방산업 침체가 여전하고 중국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어서다. 작년 4분기의 경우 적자 탈출한 것과 별개로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보다 부진하기도 했다. 경쟁 심화 등 대외적 변수를 뚫어내고 수익성 향상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연간 영업손실 6400억→5600억, 적자 폭 축소에 '안도'

15일 LG디스플레이는 2024년(연결기준) 연간 매출과 영업손실 26조6153억원, 560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각각 전년 대비 24.8%와 77.7%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LG디스플레이는 18조7825억원, 6437억원의 매출과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4분기 한정으로 매출 7조8328억원, 영업이익 831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단위 : 억원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로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며 "구조적 원가절감 활동 및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손익 개선, 적자 폭 축소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1년 만에 흑자 전환한 건 긍정적이나 당초 기대보다 수익이 적은 부분은 아쉬운 지점이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기간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을 2000억~3000억원대로 예측됐었다.

우선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6월 생산직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3분기에 1000억원 중반의 비용이 발생했다. 이를 제외하면 이때부터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

작년 12월에는 사무직 희망퇴직이 완료되면서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단행된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일련의 인력 효율화를 통해 매년 1000억원 이상 인건비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정보기술(IT) OLED 수요도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노트북, 태블릿 등 전자기기에 OLED 채택이 확산되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했다. 올 상반기 OLED 아이패드 판매량도 디스플레이 업계 예상보다 부족했다는 후문이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317억원) 대비 하락한 건 아이폰 신제품 일정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2023년의 경우 주요 부품 조달 차질로 인해 당시 '아이폰15' 시리즈 출시가 늦어졌다. 이로 인해 3분기보다는 4분기에 실적이 집중됐다. 지난해는 '아이폰16' 시리즈 출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3분기와 4분기로 수익이 분산됐다.

◇아이폰·아이패드 등 점유율 확대 '관전 포인트'

올해는 LG디스플레이가 '연간 흑자 원년'으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손실보다 이익이 내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는 의미다.

핵심은 애플이다.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철수한 데다 대형 OLED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 아이폰 공급망 내 비중을 확대하면서 해당 이슈를 상쇄하고 있다.

올 하반기 등장한 '아이폰17' 시리즈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 라인업은 전 모델이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반 OLED를 적용한다. 아직 중국 패널사가 갖추진 못한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대안으로 LG디스플레이가 급부상한 만큼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은 물량을 할당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에서도 LG디스플레이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을 강화한 덕분이다. 당분간 이러한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차량용 OLED 사업 확대,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에 따른 2조원 규모 현금 유입 등도 긍정적인 요소다.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OLED 수출액은 12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30억달러) 대비 2% 가까이 축소했다. 디스플레이 시장 자체가 부진한 동시에 중국 점유율이 늘어난 탓이다.

중국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대규모 투자를 단행 중이다. 이를 통해 OLED 기술력과 생산능력(캐파)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LCD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질적으로도 한국과 중국 간 격차는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미국이 중국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까지 제재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현실화하면 국내 기업이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 파상공세가 만만치 않아 어려운 경영환경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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