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장기채 고심하다 은근슬쩍 발뺀 나래에너지서비스7년물 가능성 열어놨지만 3년·5년 만기로 추진
이정완 기자공개 2025-01-21 08:06:1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지분 100% 자회사인 나래에너지서비스가 4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돌아온다. 차입 구조 장기화를 위해 7년 만기를 검토했으나 이를 거둬들이고 3년물과 5년물 발행으로 선회했다.사실 나래에너지서비스는 작년 말 갚아야 할 공모채가 있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을 거치는 과정에서 임시로 CP(기업어음)를 발행해 차환했고, 이번에 이를 다시 갚기 위해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합병 완료 후 공모채 시장 복귀 결정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나래에너지서비스는 오는 17일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총 1500억원을 모으기로 했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나래에너지서비스는 지난해 연말 공모채를 발행해야 했다. 작년 12월에 2014년 발행했던 10년물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당시 연 3.45% 금리로 2000억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으로 인해 공모채 복귀가 미뤄졌다. 나래에너지서비스는 민간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1위 기업인 SK E&S의 완전 자회사로 경기도 하남시에서 LNG 발전소를 운영해왔다.
연말 만기채 상환 일정을 감안하면 일찌감치 발행을 준비해야 했지만 초대형 이벤트가 생겼다. SK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흡수합병하기로 한 것이다. 결국 최대주주 관련 변수가 해결된 뒤에 공모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작년 11월 초 합병을 마쳤다.
작년 연말 갚아야 했던 2000억원 규모 공모채는 CP 발행으로 대응했다. 나래에너지서비스는 지난해 12월 이자율 3.42%로 1200억원 규모 CP를 찍었다. CP 만기는 다음달 4일로 상환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장기물 고민했지만…3·5년물 선택
나래에너지서비스의 공모채 시장 출현은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통상 3~4년에 한 번씩 공모채 시장에 등장할 정도로 발행 주기가 길다. 2020년에는 800억원 모집 계획을 세웠는데 6배인 4800억원 주문이 몰리면서 1000억원으로 증액에 성공했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수요예측에서 무난하게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점쳐진다. 나래에너지서비스는 강동·하남·위례 지역에서 독점적으로 집단에너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약 15만 세대에 열을 공급한다. 수익성도 탄탄하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매출은 7886억원, 영업이익은 124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6%에 달한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AA-,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매기고 있다.
탄탄한 실적을 자랑하지만 오랜만에 공모채 시장에 문을 두드린 만큼 만기 구조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었다. 발행 준비 초기 단계에서는 장기물인 7년물도 발행을 검토했다. 하지만 금리 조건을 고려해 3년물과 5년물만 선택하기로 했다.
나래에너지서비스는 동일 등급 민간평가금리(민평금리) 대비 '-30~+30bp'를 희망 금리밴드로 제시했다. 15일 기준 3년물과 5년물 AA- 등급 민평금리는 각 3.324%, 3.451%에서 형성됐지만 7년물은 3.7%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7년물의 경우 아직까지는 금리가 높다고 여기는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SK이노 자회사 인천석유·지오센트릭 나란히 공모채 발행
- '체급 키운' SK이노, 사업 시너지 '숫자'로 증명해야
- 통합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 E&S 출신 서건기 부사장
- "SK이노-E&S 합병, 바람직한 이사회 의사 결정"
- SK이노 'O/I' 추진 조직 신설, 내실 경영 속도전
- 70년대생 CEO 전진 배치…SK이노 '세대교체' 속도
- SK엔무브 주관 지위, 'SK이노 공모구조'에 달렸다?
- 'SK이노-E&S 합병' 추형욱 대표만 이사회 합류
- SK이노 합병안, 국민연금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은
- 통합 SK이노 최대과제 '시너지 창출', 추형욱 사장이 주도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구다이글로벌이 꿈꾸는 K뷰티]인디뷰티 큰손, ODM사도 물밑경쟁
- [i-point]한컴, 청년AI인재 양성 프로그램 개강
- [i-point]브이티, 일본 시상식서 뷰티·향수 부문 대상 수상
- [캐피탈사 생크션 리스크]iM캐피탈, 인사시스템 '오작동' 노동위서 이행강제금 부과
- [금융지주 경영승계 시스템 변화]JB금융, '영입 인재' 중심 차기 후보군 조성
- [금융권 AI 빅뱅과 리스크]NH농협은행, '책임있는 AI' 구현에 중점
- [캐피탈사 생크션 리스크]M캐피탈, 대주주 변경 이후 줄어드는 제재 리스크
- [Sanction Radar]'사기 연루' 의혹 미래에셋금융, 제재 여부·범위에 이목 집중
- [Sanction Radar]새마을금고, 내부제보센터 신설로 신뢰 회복 나선다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키움예스저축, 리테일 확대 속도…'파트' 편제 신설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3년만에 적자 현대건설, 차환 대신 IR에 집중
- '거꾸로' 가는 한국물 발행사
- [CFO 워치]DB금투 장현일 상무 PIB 실탄 마련 '박차'
- [IB 풍향계]LG화학, 3년물 금리 조건에 IB '볼멘소리'
- [League Table Awards]'DCM=KB증권' 등식, 12년간 변함 없었다
- [Deal Story]석화섹터 우려 불구 SK케미칼에 투심 몰린 이유는
- [Korean Paper]2년만에 귀환 대한항공, 사전 수요조사 "통했다"
- 수은 신임 자금시장단장, 불확실성 돌파 '과제'
- [발행사분석]장기채 고심하다 은근슬쩍 발뺀 나래에너지서비스
- PF 반등 노리는 iM증권, 외부 인사에 중책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