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VC 로드맵]조수봉 대표 "AUM 5000억, 회수 1000억 목표"삼호그린인베, IBK캐피탈과 500억 펀드 결성 임박…심사역·관리역 추가 채용
이성우 기자공개 2025-01-31 08:43:41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벤처캐피탈(VC) 업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의 정권교체를 비롯해 국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혹한'을 견뎌 온 VC업계에는 큰 긴장감이 감돈다. 더벨은 이런 상황 속에서 주요 VC 수장들이 가진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하우스별 펀딩과 투자, 회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3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운용자산(AUM) △펀딩 △투자 △회수 등 모든 부분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중형 벤처캐피탈(VC)의 저력을 보여준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도 모든 부분에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조수봉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AUM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투자 회수도 1000억원 이상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보다 200억원 이상 늘리겠다는 것이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이같은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지난해 한국성장금융 성장사다리펀드2 기술금융분야 딥테크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회사는 이미 최소 결성액(500억원)의 90%를 모은 상황이다. 또 올해 투자포트폴리오 중 7~8개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투자 회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로 800억 모은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더벨이 국내 64개 VC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AUM은 4028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AUM이 4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663억원 펀딩에 성공했다. 2023년(493억원)보다 170억원 증가했다.
조수봉 대표는 "펀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만만치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올해 총 700억~800억원 펀딩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IBK캐피탈과 함께 한국성장금융 딥테크펀드 GP로 선정돼 현재 450억원을 모아 펀딩 부담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국성장금융이 250억원을 출자하고, IBK캐피탈이 150억원,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고유계정 5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총 200억~30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다수의 프로젝트펀드를 운용해 준수한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신뢰를 쌓은 LP들로부터 출자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위더스제약의 프리IPO 라운드에서 프로젝트펀드로 100억원을 투자하고 엑시트에 성공했다"며 "지난해엔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30억원을 투자한 엔젤로보틱스 투자 회수에 성공해 멀티플 4.5배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셀비온에도 프로젝트펀드로 22억원을 투자했다. 올 상반기 멀티플 3배 이상으로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이파우더 소진 박차...포트폴리오 상장 준비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504억원을 투자 집행했다. 2023년(146억원)보다 358억원 늘어났다. 올해는 투자 금액을 더 늘릴 계획이다. 조 대표는 "현재 드라이파우더(투자 여력)가 700억원이 조금 안 되는데 올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모두 소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드라이파우더는 688억원이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헬스케어 등 딥테크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 대표는 "AI가 가져올 변화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거대언어모델(LLM)을 직접 개발해 대형 AI 기업에 대응하려는 곳보다는 특정 섹터에 특화된 버티컬 AI 분야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회수 실적도 눈에 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80억원을 투자 회수했다. 2023년 대비 2억원 늘었다. 조 대표는 "지난해에는 포트폴리오 기업중 4개가 기업공개(IPO)를 했고, 2개가 인수합병(M&A) 했다"며 "올해는 포트폴리오사 중 7~8개 기업이 IPO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넥스 상장사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또 중전기제작 수리 및 동제품 전문기업 티씨머티리얼즈도 오는 4월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선불카드 와우패스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도 지난해 7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모두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딥테크 역량 강화…글로벌은 차근차근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하우스 역량 강화를 위해 심사역을 채용 중이다. 조 대표는 "현재 저를 포함해 심사역이 7명과 백오피스 인력 3명이 있다"며 "올해 심사역 3명과 백오피스 인력 1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이미 인터뷰를 진행해 오는 3월 출근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투자 경쟁력이 있는 딥테크 분야를 더 키우려고 한다"며 "특히 AI 스타트업 경험이 있는 분들을 모시려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딥테크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중 80% 이상이 딥테크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최근 투자하거나 엑시트한 회사는 대부분 딥테크 기업이다. △시스템 반도체 기업 파두 △반도체 공정장비 기업 아이엠티 △웨어러블 로봇 개발 및 생산 기업 엔젤로보틱스 △우주항공 기업 우나스텔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뷰런테크놀로지 등이 있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조 대표는 당장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기보다 이를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투자 수익률이 높아 보이지만, 투자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해외 VC와 호흡을 맞춰가면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해외 지사도 없는 상황에서는 유망 해외 기업 발굴 및 밸류에이션 책정, 레퍼런스 체크 등이 모두 어렵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해외 투자 이후 관리도 해야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20억원을 해외 투자했다.
조 대표는 "올해도 VC업계는 투자와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리스크가 있으면 기회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AUM 5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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